최근글(28)
-
- 서울 트레킹 다섯 코스-수성동 계곡길
- 2014-07-04|한익희
- 도시락 먹는 재미에 푹… 꿈같은 1시간이 후딱 "산책이라고 함은 정해진 목적 없이…/ 별렀던 일 없이 줄을 끌러 놓고 가야만 하는 것." 인디 팝듀오 가을방학의 노래 '속아도 꿈결'의 한 자락이다. 맞다. 산책은 이런 것이다. 쏟아지는 일 때문에 당겨진 실처럼 팽팽한 정신줄을 잠시 놓자. 점심때만이라도 잠시 꿈결 같은 산책길에 속아보는 것도 좋다. 일단 경복궁역 2번 출구 앞에 서자. 큰길을 따라 500m쯤 걸어가다 보면 통인시장이 나온다. 이 산책의 첫 유혹은 이 시장 명물인 도시락 카페. 시장에서만 통용되는 엽전(개당
-
- 서울 트레킹 다섯 코스-청화대 앞 돌담길
- 2014-07-04|한익희
- 서울 참 예쁘다, 이 거리가 말해주네요 자연(自然)보다 인간이 만든 문명(文明)을 사랑한다. 여행을 가도 산·바다보단 도시의 빌딩숲을 선호한다. 산을 오르기보단 도심을 걷고 싶었다. 1시간 30분 안에 땀이 날 정도로 걷고 점심도 해결할 수 있는 코스를 짜봤다. 이름하여 '서울 다시 보기 걷기코스'. 경복궁, 청와대, 인사동, 청계천 등 관광명소를 도는 코스다. 외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라면 한국인이 걷기에도 즐거우리라. 12일 오전 11시 30분, 세종대로 사거리 동화면세점 앞 광장에서 출발했다. 세종문화회관 쪽으
-
- 서울 트레킹 다섯 코스-4호선 아트밸리
- 2014-07-04|한익희
- 예술의 세계로 빠져든다… 걷고, 쉬고, 보았을 뿐인데 솔깃했다. '지하철 아트밸리'라니. 동대문 근처 직장인들 사이에서 '조용히' 소문나는 중이라고 했다. 설명인즉슨, 지하철 4호선은 최신 트렌드의 디자인·문화예술 세계와 이어주는 중요한 '문'이란다. 최근 문을 연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그 기폭제가 됐다. DDP와 바로 연결되는 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과 대학로와 맞닿아있는 혜화역, 미술관과 갤러리들이 모여 있는 성북구 갤러리 촌으로 향하는 한성대입구역을 잇는 곳이 바로 '4호선 아트밸리'다. 특히 혜화역엔
-
- 서울 트레킹 다섯 코스-안산 자락길
- 2014-07-04|한익희
- 유모차 끌고도 편한 길 지나면… 금세 야생의 매력 폭발하네 서대문구 안산(鞍山·296m) 자락에 산 지 11년째다. 출근 전 새벽 산행이나, 주말 산책을 즐긴 지도 같은 시간이 흘렀다. 점심 시간 조금 더해 인왕산이나 북악산 '등정'을 마쳤다는 광화문 동료들의 무용담을 들으며, 자주 팔이 안으로 굽는 경험을 했다. 안산이 조금 더 나은데. 꼭대기 봉수대의 전망은 북악산·인왕산보다 빼어나고, 하산길 영천시장은 서촌보다 맛나며, 무엇보다 '휠체어'나 '유모차'도 오를 수 있는 총연장 7㎞의 나무 데크까지 완공됐는데
-
- 서울 트레킹 다섯 코스-강남속 숲길
- 2014-07-04|한익희
- 빌딩 숲 벗어나 강남 한복판 숲길… 점심 후 나른함 날려보자 강남에도 숲이 있다. 빌딩 숲이 아니다. 서울 삼성동에 있는 선·정릉이다. 코엑스와 한국종합무역센터가 있는 2호선 삼성역 5번 출구에서 테헤란로를 따라 750m쯤 직진하면 포스코 사거리가 나온다. 길을 건너 두 블록을 지나 우측 골목으로 들어가면 난데없는 부채꼴의 녹지가 하나 보이는데, 선·정릉이다. 강남 노른자위 땅에 있는 약 20만㎡(6만평)짜리 이 거대한 숲에 들어서면 조금 전과는 완전히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백목련이나 산딸나무에 핀 뽀얀 꽃송
-
-
- 재래시장서 찾은 맛의 오케스트라-전라도
- 2014-07-04|한익희
- 강진읍시장&회춘탕·바지락회무침 물오른 통통한 바지락에 새콤달콤 야채, 밥도둑이 여기있네 청자식당 '바지락회무침'‘남도 답사 1번지’ 전남 강진. 월출산과 다산 초당, 청자 가마터 같은 향토적 서정이 은은한 곳이다. 시장도 마찬가지. 5일장이 선 지난 29일 강진읍 시장을 찾았다. 튀밥 터지는 소리나 스티로폼에 삐뚤빼뚤 쓴 ‘국네산’ 같은 오자(誤字)마저 정겹다. 이맘때 시장에서 가장 물 좋은 건 바지락. 대야에 담겨 물총을 쏘는 이놈들 대부분이 대구면·칠량면에서 왔다. 껍데기 깐 바지락이 1㎏당 1만원 정도인데, 더 달라고
-
- 재래시장서 찾은 맛의 오케스트라-경상도
- 2014-07-04|한익희
- 구포시장&구포국수 바람에 말린 구포국수… 한 젓가락에 바닷바람 머금은 듯하다 (위) 맑은 국물에 담겨 나오는 구포국수. 면발이 탱탱하고 쫄깃하다. (아래) 삼진어묵 '어묵고로케' 구포시장은 재래시장이지만 규모가 크고 활기가 넘쳤다. 부산의 서쪽 끝 낙동강 어귀에 있는 구포는 조선시대부터 물자와 인물이 모이던 큰 장이었다. 1905년 경부선 구포역이 개통되면서 더욱 중요한 교통 요지가 됐다. 일제강점기에는 쌀, 밀 등 각종 곡물이 구포에서 일본으로 보내졌다. 자연 곡물 가공공장이 성황을 이뤘다. 제분소
-
- 재래시장서 찾은 맛의 오케스트라-강원도
- 2014-07-04|한익희
- 정선아리랑시장&메밀전병·수수부꾸미·곤드레밥 껍질째 갈아만든 100% 메밀… 씹을수록 구수한 ‘진짜’의 맛 “내가 어릴 때 여기 뱅비이재(뱅뱅이재)라고 굽이굽이 서른여섯 골짜기를 넘어 정선장을 다녔드래요. 먹을 게 부족해 강냉이밥 먹고, 산골에서 캐고 따고, 머리에 이고 댕기고 했던 것이 지금은 외려 웰빙식이 됐다고. 어린 시절 먹던 거 그대로, 직접 농사짓고 서비스 팍팍 담아 손님 상에 올리지. 비결이 따로 있나.” 양념장이 구수한 곤드레밥강원도 정선 시장에서 곤드레만드레 식당을 운영하는 전명숙(56)씨는 맛집 많기로 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