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단체교섭을 마무리하며…
조합원께 드리는 글
조합원 동지 여러분!
반갑습니다. KT노동조합 위원장 정윤모입니다.
어느덧 우여곡절 많았던 2012년도 단체교섭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먼저, 지난 단체교섭에 있어 헌신적으로 응원해 주시고, 다소 미흡한 결과에도 집행부를 믿고 따라주신 조합원 동지들의 참여와 이해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노동조합은 지난 40여 일간, 2만 5천 조합원의 염원인 임금 인상과 정년 연장을 비롯, 총 6대 요구 관철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우리 통신노동자의 삶의 질을 결정짓는 중차대한 문제이기에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 각오로 여러 차례의 본교섭과 출근 선전전을 통해 정당한 요구를 주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회사측과의 교섭은, 마치 커다란 바위를 산꼭대기로 밀어 올리고 또 다시 밀어 올려야만 하는 시지프스의 굴레처럼 지난하고 험난한 과정이었습니다. 노동조합은 비좁은 사무실에서 밤을 보내고, 매서운 바람을 맞으며 광화문에서 서초로, 서초에서 분당으로 뛰어다니며 강철대오, 굳건한 의지로 회사를 압박하며 최선을 다했으나, 송구스럽게도 당초 목표한 요구에는 미치지 못하는 절반의 성과만을 얻었습니다.
다소 부족한 결과에 대한 책임과 반성은 저와 노동조합이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크나큰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오늘의 시행착오를 발판 삼아 더욱 발전하고 전진하기 위한, 그리고 이후 더욱 강고한 투쟁을 준비하기 위한 고뇌의 결정이었음을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정년 연장은 물론, 이번에 마무리 못한 현안문제는 저와 집행부가 심기일전하고, 어떤 역경이라도 현명하게 대처할 힘과 자세를 갖추어 임기 내에 반드시 달성해 낼 것입니다.
존경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이번 단체교섭과정에서 저희는 메일, 문자, 트위터 등 각종 홍보매체와 현장의 여론채널, 그리고 설문조사를 통해 조합원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더욱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대내외적으로 무척이나 힘든 상황에서 묵묵히 맡은 일을 수행하는 것도 벅찬데, 많은 조합원들이 오히려 단체교섭에 대한 조언과 격려를 주시는 것을 보면서 저는 KT의 밝은 미래를 봤습니다.
묵인과 방관은 우리 노동자의 전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며, 조합원의 미래를 망치는 굴레입니다. 동지들께서 이 땅의 노동자답게, 역사의 주인답게 당당하게 참여해 주실 때, 노동조합은 더욱 큰 용기와 무한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동지 여러분의 관심 어린 채찍과 충고, 단결력과 투쟁력, 자신감과 동지애로 앞으로 있을 교섭과 투쟁을 완전 승리로 만들어 내겠습니다.
노동조합은 언제나 조합원 동지들의 것입니다. 그리고 집행부는 조합원 동지들의 권익을 대변하기 위하여 존재하는 것입니다. 저와 11대 집행부는 보다 정직하게 전문성을 가지고 행복하고 즐거운 일터가 되도록 더욱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11월 26일
KT노동조합 위원장 정윤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