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골 대감 에험!
장수 작명소 철학관장 아직 뱃속에서 나오지도 않았는데 이름을 지으러 오셨군요?
대감 어떻게 아셨습니까? 참말로 용하시네. 우리 삼청골에서는 애가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지워지고, 어떤 애는 태어나자마자 집을 나가 버려서 걱정입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삼청골에 살 수 있도록 귀한 이름을 지으러 왔습니다.
관장 성이 뭐요?
대감 황입니다.
관장 황이라. ‘황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병역면제’가 좋겠습니다.
대감 병역면제라면….
관장 이렇게 딱 이름에 붙여놓아야 여의도 민주골 사람들이 나가라 마라 말하지 않습니다.
대감 삼청골에서 얼마 전에 쫓겨나간 이수한무 이름에도 병역면제가 붙어 있었는데 효험이 없었습니다.
관장 그럼 그 뒤에 ‘전관예우 부동산투기 불법증여 세금탈루’를 이름에 아예 박아 넣읍시다.
대감 아, 그럼 되겠군요!
관장 다음 손님!
여의도 민주골 대감 여기가 장수 전문 작명소 맞습니까?
관장 에험, 여의도 민주골에서 여기는 웬일로?
민주골 대감 선거 때마다 주인이 바뀌어서 이번에는 좋은 이름으로 개명을 하려고 합니다.
관장 바로 이름을 지어드리겠소. ‘문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패권 계파갈등’.
있는 듯 없는 듯하던 총리 자리에 새로운 분이 지명됐다. 이번에는 얼마 갈지 모르지만 화려한 ‘의혹’만 봐도 험한 앞날이 예상된다. 이쯤되면 번듯한 총리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번듯하지 않은 총리를 원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짝 의심스러워진다.
<글: 윤무영| 그림: 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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