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경영위기 상황을 초래한 이사진은 전원 사퇴하고
즉시 비상대책기구를 구성해서 경영공백을 해소해야 한다!
KT가 차기 대표 선임에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이사회가 두 차례나 구현모 대표를 후보로 추천했지만 대주주의 반대 의사 표명 끝에 자진 사퇴했다. 이후 이사회는 재공모 절차를 통해 윤경림 사장을 후보로 추천했으나 윤 후보자가 주주 총회가 열리기도 전에 사퇴한다고 언론에 대서특필되었다. 130여 년 KT 역사에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고 우려했던 경영 공백이 현실화되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대표 선임에 따른 혼란은 회사의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전망으로 이어져 기업가치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각종 사업 추진 및 경영 일정이 지연되고 있어 조합원들의 불안과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그동안 노동조합이 차기 대표 선임과 관련한 입장 표명을 최대한 유보한 것은 이사회가 투명성과 공정성을 바탕으로 모범적인 지배 구조를 확립하면서 차기 대표 선임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큰 혼란을 겪고 회사가 경영위기로 치달은 상황에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으며 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노동조합은 초유의 경영위기 상황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된 데는 이사회를 비롯한 경영진의 책임이 가장 크다.
차기 대표 선임 절차를 밟으면서 대주주를 비롯한 기업 구성 관계자와의 소통을 통해 경영안정성을 확보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신뢰를 얻지 못해 혼란을 자초했다. 주주총회에서 KT의 1·2대 대주주가 윤경림 후보자 선임 안을 반대할 것으로 전망됨에도 이것을 바꿔내기 위한 어떠한 방안도 실현하지 못했다. 또한 일부 정치권에서 민영화된 KT의 성장 비전에 맞는 지배구조의 확립과 자율적이고 책임성 있는 대표 선임 절차를 훼손하면서 외압을 행사하는 것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주는 행위도 있었다.
이에 그동안 땀 흘려 일하고 KT를 성장시켜온 조합원과 함께 노동조합은 확고한 주인의식을 갖고 초유의 경영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적극나설 것이다. 먼저 현재의 경영위기 상황을 초래한 이사진은 전원 사퇴해야 한다. 그리고 즉시 비상대책기구를 구성해서 경영 공백을 없애고 조합원들의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
노동조합 또한 현재의 경영위기 상황에 이르기까지 보다 철저하게 감시하지 못한 책임을 느끼면서 향후에는 국민기업 KT의 위상에 맞는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새롭게 수립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회사가 미래 성장의 길로 흔들림 없이 나가도록 할 것이다.
2023년 3월 23일
KT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