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KTF 합병에 대해 경쟁업체의 대승적 자세를 촉구한다
KT가 1월 20일 이사회를 열어 KTF와의 합병을 공식 선언했다.
KT노동조합은 이번 합병이 유무선 통신 컨버전스 시대를 맞아 국내 IT산업의 지평을 넓히고 글로벌 통신산업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적극 환영하는 바이다. 특히 이번 합병선언은 유무선 분리구조로 인한 유선통신분야의 성장정체를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라는 점에서 IT산업 전반의 재도약을 견인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번 합병에 대해 SKT를 비롯한 경쟁업체들의 비난과 반대가 도를 넘어서고 있어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특히 SKT는 지난 21일 통신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을 총출동시켜 공동기자회견까지 해가며 막가파식 반대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합병시 전체 통신시장에서 KT 쏠림 현상이 심화된다”며 “공정한 경쟁을 통한 산업발전이 원천 봉쇄된다”고 억지주장을 펼쳤으며 더 나아가 “합병이유에 대해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생떼를 부리고 있다.
유무선 컨버전스는 세계적인 트렌드로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사활적 과제이다. 이는 경쟁업체들도 인정하는 바이다. 이를 두고 합병 이유에 대해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건 무슨 궤변이란 말인가?
한마디 덧붙이면, SKT는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식의 독선을 버려야 한다. SKT가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해 SK브로드밴드로 이름을 변경하고 유무선 통합사업에 열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KT와 KTF의 합병으로 말하자면 원래 하나였다가 분리됐던 기업이 유무선통합이라는 세계적 트렌드에 발맞춰 다시 한 지붕아래로 합치는 것으로, 국내 거대 통신사의 CEO들이 총 출동해 민망스런 기자회견까지 벌이며 반대해 나설 일이 아니다.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비난도 과대포장에 불과하다. SKT는 이번 합병으로 인해 통신시장이 ‘1강 대 군소중소업체’로 재편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불안한’ 유선 1등과 ‘만년’ 무선 2등의 합병이다. 이번 합병은 유무선 통합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기 위한 화학적 결합이지 몸집불리기를 위한 물리적 결합이 아니다.
이번 합병으로 인한 경쟁업체들의 위기의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나, 자사의 밥그릇만을 생각하며 한국 IT산업 전반의 발목을 잡는 이 같은 행위는 중단되어야 한다.
KT노동조합은 KT와 KTF의 합병선언에 대한 경쟁업체들의 막가파식 반대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시하며 한국 IT산업의 도약을 위해 대승적으로 행동해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2009년 1월 22일
KT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