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CEO는 권력으로부터 자유롭고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겸비해야 하며 무엇보다 종사원의 지지를 받는 인물이 선임되어야 한다.
KT 차기 CEO 선임 절차가 금일부터 본격적인 심사에 들어간다. KT는 모든 국민이 사용하는 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국가의 근간이 되는 중추신경망을 총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만약 부적절한 인사가 KT CEO로 선임된다면 KT의 존망은 물론 국민생활에 지대한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KT노동조합은 우리에게 부여된 국민기업으로서의 역할을 깊이 고려하여 반드시 충족되어야 할 CEO의 조건을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
첫째, 정치권 로비를 통해 KT의 CEO가 되려는 자와 CEO직을 경력관리와 치부수단으로 생각하는 낙하산 인사는 결단코 거부한다.
공기업 시절부터, 민영화된 지금까지 KT는 정치권의 외압과 영향으로 정권이 바뀔 때마다 CEO 리스크에 시달려왔다. 외압에 의해 선임된 CEO는 KT의 발전 보다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매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자는 KT 고유의 기업문화를 부정하고 낙하산 부대를 대거 영입하여 회사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어가게 된다. 이제는 악습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만약 정권이 과거와 같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노동조합은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둘째,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종사원의 고용안정과 통합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차기 CEO는 단기 성과보다는 혁신을 통한 질적 성장, 중장기 비전 제시를 통해 KT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구성원간의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고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통합의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어야 한다.
셋째, 국민기업 KT에 애정과 이해가 높은 ICT 전문가가 선임되어야 한다.
차기 CEO는 무엇보다 KT를 아끼고 사랑하는 주인정신이 있어야 한다. KT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속속들이 알고 이해할 수 있어야 보다 적합한 비전과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지금 세계는 4차 산업혁명의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ICT 기술변화 속에서 KT가족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해 반드시 ICT 전문성과 역량을 갖춰야 할 것이다.
위와 같은 조건을 갖춘 CEO여야만 KT 전 구성원이 납득하고 수용할 수 있다. KT노동조합은 지배구조위원회와 이사회가 더 이상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오로지 KT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자신들에게 부여된 소명을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만약 이러한 노동조합의 기대와 달리 과거의 악습을 반복하는 결정이 내려진다면 KT노동조합은 우리의 생존권을 지키고 국민기업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상급단체인 한국노총 등 시민사회단체와 힘을 모아 결사적인 반대투쟁에 나설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
2019년 11월 6일
KT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