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조직개편, 더 이상 밀실에서 날조돼서는 안된다.
노동조합과 회사의 공식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지난 2003년 조직개편의 문제점은 만천하에 알려졌다. 지사, 망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영업, 영업의 도움이 없어 스스로 NC(Network Consultant) 활동을 벌이는 망, 전송분야를 두고 인력분할손에 허덕이는 지사. 이것이 KT가 겪고 있는 현실이다. 그런데도 사측은 ‘과정상의 문제’라거나 조직개편이 완성되면 달라질 것이라며 얼버무리곤 했다.
그런데 느닷없이 ‘전략적 경쟁지역 영업력 강화계획을 발표했다. 사측은 사실상 2003년 조직개편이 잘못됐음을 인정하면서도 공론화되는 것을 꺼린 것이다. 회사의 가장 큰 문제는 밀실에서 ‘얼렁뚱땅’ 계획을 수립하고 막무가내식 집행을 한다는 점이다. 이런 행태가 지속된다면 조직의 스트레스는 만성화 되고 업무효율은커녕 조직의 전반적인 사기를 떨어뜨리고 만다. 또한 종사원들은 장기적인 비전을 갖지 못하고 현실의 불안요소만을 피하기 위해 급급하게 되는 것이다.
KT는 100년의 경험이 만들어낸 조직이다. 그만큼 바탕이 탄탄한 조직인 것이다. 그러한 조직을 단지 ‘전문화’라는 명분으로 단시간에 재구성해버린 것이다. 당연히 문제점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단지 문제가 아니라 역효과만 양산되어 전혀 시너지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 공개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임시방편적 조치는 오히려 의구심만 불러일으킬 뿐 완전한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진정한 ‘변화’와 ‘개혁’은 잘못은 솔직히 인정하고 노동조합과 회사가 공식적이며 공개적인 논의를 통해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오는 12월 10일이면 KT 창립 23주년이다.
노동조합은 진정한 ‘변화’와 ‘개혁’을 노와 사가 함께 하는 KT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2004년 12월 8일
KT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