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CEO 연임 선언에 대한 KT노동조합 입장
KT노동조합은 1만 8천여 조합원이 소속된 KT 내 교섭대표 노동조합으로서 30여 명 규모의 군소 노동조합이나 정통성이 없는 현장 조직과는 달리 전체 조합원의 의사를 대변할 수 있는 대표성을 갖고 있는 노동조합이다. 이에 우리는 전체 조합원의 총의를 모아 회사와 CEO 추천위원회에 CEO 연임 선언에 관한 노동조합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KT CEO에게는 사실상 회사와 조합원의 미래가 좌우될 수 있는 막중한 권한과 책임이 부여되므로 선임에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 따라서 CEO의 선임은 정치적 이해관계나 외부의 영향력, 개인적 친분을 일체 배제하고 KT의 미래를 위한 경영역량과 경험, 전문성을 갖추고 있느냐에 대한 여부를 핵심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며, 특히 KT의 진정한 주인인 조합원의 의견도 충분히 반영하여야 할 것이다.
황창규 현 CEO가 지난 3년간 경영실적을 대폭 개선해 위기 속의 KT를 구해낸 것이 대표적인 성과로 제시되고 있다. 경영실적 개선은 사실이지만 그 바탕에는 명예퇴직에 따른 인건비 절감과 우리 조합원이 피땀 흘려 노력한 비용절감 비중도 크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다만, 노동조합은 KT를 다시 부활시키겠다는 현 CEO의 강한 열정과 경영능력, 일부 성과창출 및 향후 확대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기가 인터넷과 5G를 선도하여 조합원에게 통신시장 맏형으로서의 자신감과 자부심을 되찾게 한 점과 오랜 기간 KT의 잘못된 관행으로 이어져 온 근무문화를 개선하고, 현장 중심의 경영을 추진하여 조합원 삶의 질을 향상한 노력은 높이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임금과 복지 등 근로조건 개선 부분은 노동조합이 요구하고 조합원이 기대한 만큼의 대폭적인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므로 이 부분에 대한 반성과 추가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
일부에서는 현재 국정농단 사태로 언론에 거론된 점을 지적하기도 하지만 정치 이슈를 판단 기준으로 삼기 부적절하며, 현 CEO는 위법이 없었다는 것이 사회 일반의 인식이므로 결격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노동조합은 판단한다.
따라서 이러한 사항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현 CEO 취임 후 지난 3년간 여러 가지 공과가 있었지만 어려운 가운데서도 KT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였고 소기의 성과를 창출한 점은 분명하므로 현 CEO에게 한 번 더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회사와 조합원 모두를 위한 최선의 길이라고 판단한다.
노동조합은 1만 8천여 조합원의 전체 뜻을 담아 황창규 현 CEO의 연임을 지지하며, 대내외의 우려와 불안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신속한 결정을 촉구한다.
2017. 1. 10
KT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