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CEO 사퇴에 따른 KT노동조합 입장
KT 이석채 회장이 지난주 이사회에 사의를 표명한 이후 어제 공식적으로 사표를 제출하였다. KT노동조합은 이를 지켜보면서 정권 교체 시 마다 회사의 조직 구조가 흔들리고 심각한 경영 위기가 발생하는 현실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만은 없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경영실적 악화를 만회해야 할 중차대한 시기에 CEO 공백이라는 악재가 더해져 KT의 경영 리스크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에 KT노동조합은 조속히 후임 CEO가 선임되어 빠른 시간 내에 회사가 정상화 되기를 강력 촉구한다. 그러나 정치권, 시민단체, KT불만세력 등 다양한 세력들이 마치 KT의 주인인 양 갖가지 목소리를 내고 있고, 특정재벌 출신, 전직 공직자 및 정치권 인사 등 CEO 후보군의 실명까지도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어 CEO선임을 둘러싼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KT노동조합은 KT의 주인으로서 금일 이후 결연한 각오로 KT CEO의 선임과정을 우리 손으로 직접 챙겨나갈 것이며, CEO 선임에 대한 외부의 불필요한 간섭을 단호히 거부하고 당면한 경영위기 극복과 지속 성장 견인을 위해 아래 조건을 갖춘 CEO가 선임되기를 바란다.
첫째, KT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IT전문가가 선임되어야 하며, KT 사정에 전혀 문외한인 낙하산 인사나 KT에 대한 애정 없이 사리사욕만 추구하는 인사는 철저히 배제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2만 5천 조합원과 노동조합을 이해하고 경영의 동반자로 인정해야 하며, 노동조합 활동에 배타적이거나 호시탐탐 경영권만을 노리는 재벌 관계자 또한 배제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미래 KT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한다. 잠시 KT에 머물렀다가 가는 것이 아니라, KT의 지속 성장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 할 수 있는 열정과 능력을 겸비하여야 한다.
KT노동조합은 현 KT상황에 가장 적합한 CEO선임을 위해 노동조합 내에 ‘CEO 선임 감시위원회’를 설치하여 회사의 명운이 걸린 CEO 선임과정을 2만 5천 조합원 동지들과 함께 철저히 감시해 나갈 것이다. 또한, 회사의 혼란기를 틈타 KT노동조합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외부세력과 결탁하여 노동조합을 음해하려는 세력에 대해서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
2013. 11. 13
KT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