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탈퇴와 관련한 입장]
3만 조합원의 염원을 모아
승리와 희망의 노동조합으로 거듭나겠습니다
3만 조합원의 결단을 겸허히 수용한다!
KT노동조합은 7월 17일(금) 민주노총 탈퇴에 대한 임시조합원총회가 압도적 다수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3만 조합원들의 이같은 결정은 지금까지의 구태와 관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전략과 비전을 겸비한 새로운 노동운동을 바라는 전체 조합원들의 열망이 모아진 결과이다. KT노동조합은 희망을 염원하는 3만 조합원의 결단을 겸허히 수용하며, 앞으로 KT노동조합이 나아갈 길을 밝혀두고자 한다.
민주노총 탈퇴, 왜 지금인가?
KT노동조합의 민주노총 탈퇴를 놓고 일부 오해가 있다는 점은 우리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번 탈퇴와 외부 압력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점을 밝혀둔다.
지금까지 KT 내부에서는 민주노총 탈퇴를 요구하는 조합원 여론이 지속적으로 모아져왔다. 일례로 대의원대회에서 민주노총 탈퇴 문제는 항상 뜨거운 감자였다. 최근 들어 민주노총에 대한 조합원의 불만이 점점 더 거세졌고 특히 최근에 발생한 민주노총의 각종 불미스러운 사건들은 이같은 여론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었다.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조합원의 여론이 거부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도달한 것이다.
이번 민주노총 탈퇴는 새로운 노동운동을 열망하는 조합원들의 의지가 수렴된 결과인 것이다.
한편 일부에서는 이번 민주노총 탈퇴가 대규모 구조조정의 사전정지작업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전혀 사실과 무관하다.
민주노총을 탈퇴하든, 그렇지 않든 KT에서 구조조정은 있을 수 없다. 또한 우리는 KT그룹노조협의회 강화를 통해 KT계열사 전체 노동자들과의 연대를 강화해 우리 자신의 힘을 키울 것이다. 일부의 주장은 과도한 비약에 불과하다.
지금부터가 진짜 도전이다
민주노총을 뛰어넘는 새로운 노동운동을 선포한 우리 앞에는 더 많은 과제와 숙제들이 놓여있다. KT노동조합은 투쟁과 갈등, 대립 중심의 노사관계를 뛰어넘어 ‘상생과 연대’의 전략적 기치를 세우고 조합원의 고용안정과 삶의 질 향상, 보편적 노동가치를 실현하는 노동조합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당면해 3만 조합원의 고용안정 사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일각에서 불거지고 있는 네트워크 분리나 1만명 구조조정설과 같은 조합원의 고용안정을 위협하는 시도에 대해서는 명운을 걸고 막아낼 것이다. 또한 통신시장위기를 빌미로 현장 조합원들을 옴짝달싹 못하게 옭아매고 과열경쟁으로 내몰고 있는 사측의 비윤리적 경영태도에 대해서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단결과 연대는 변함없는 승리의 기치!
단결과 연대는 노동자의 가장 큰 무기이며 승리의 기치이다. 단결하지 못하는 투쟁은 패배하며 연대하지 못하는 조직은 고립되기 마련이다.
KT노동조합은 새로운 전략과 비전을 공유하는 통신노동자들과 함께 새로운 단결과 연대를 구축할 것이다. 우리는 ‘한식구’나 다름없는 KT그룹노조를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체 통신노동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새로운 연대 구축에 선도적, 주도적 역할을 다할 것이다.
내부혁신과 현장강화가 관건
우리 도전의 승패는 외부가 아닌 내부혁신과 조직역량 강화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태와 관성은 외부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내부에도 조직의 발전과 소통을 가로막는 구태와 관성이 숨어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부터 묵은 때를 벗겨내기 위한 치열한 내부혁신을 시작할 것이다.
현시기 노동운동 위기의 주요인은 현장 약화에 있다. 노동운동의 희망은 현장에 있으며 현장강화가 바로 위기탈출의 첩경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현장 조직을 강화하고 내부소통을 통한 조합의 자율적, 민주적 운영체계를 확립할 것이다. 또한 내부역량 강화를 위해 간부교육을 획기적으로 쇄신하며, 복수노조 시행 및 전임자임금지급금지 등 다가올 노동환경의 변화에도 주동적으로 대처할 것이다.
3만 조합원과 함께 새 희망을…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목표는 명확하고 할 일은 쌓여 있다. 전체 노동계와 국민들이 우리의 앞길을 주시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노동운동의 새 모습을 기대하는 3만 조합원들의 염원을 가슴에 새기고 희망을 향해, 승리를 향해 한발한발 전진해나갈 것이다.
2009년 7월 17일
KT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