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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NSC 최백순 조합원 2011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부문 당선

게시일
2011-01-03

나는 조용히 샅바를 맸다.20년도 더 된 일이다.그동안 아무도 상대해주지 않는 모래판에서 나는 안다리걸기 배지기 덧걸이 따위를 연마했다.
 
누군가 나의 땀을 비웃을까 봐 늘 작디작은 기합소리를 소곤거리듯이 질러대곤 했다.편협하고 깊이 없는 기술이 몸에 배지나 않을까 걱정하면서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았다.
 
세상엔, 그리고 세상을 뜬 선수 중엔 위대한 이가 많았다.나는 그들의 개인기를 따라했고 같이 뛰기를 희망했다.그리고 첫 경기에서 이렇게 커다란 황소를 탔다.
 
넷북을 사준 아이들 엄마가 고맙다.나는 구석을 찾아다니며 이 기계를 두드렸고 이야기가 만들어졌다.글을 쓰는 시간보다는 고치고 버리는 과정이 더 길었다. 맞춤법부터 띄어쓰기까지 만만한 게 없었다.각고의 노력 끝에 완성된 한 편이 이번 신춘문예에 당선된 것이다.부족한 작품을 뽑아준 한수산 최수철 선생님께, 나에게 새로운 시작의 문을 열어준 강원일보에 감사를 드린다.
 
당선 소식을 전해 듣고 별안간 부지런한 사람으로 변신해야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지배한다.마흔이 넘었기 때문이다.
 
 
△최백순 (44)
△강원사대부고, 한국방송대 국문과 졸업
△KT 원주네트워크서비스센터 무선팀 근무
 
출처:강원일보
댓글 3
  • 박재범
    지부에 작가님께서 계시니 지부장님 글올리실때마다 부담되실듯..ㅋㅋ
  • 박재호
    넵... 국장님! 엄청 부담스럽네요..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오흥주
    최작가님 어제 전화했더니 통화가 안돼... 벌써 무지하게 바쁘신가봐. 진심으로 최백순 후배님의 등단을 축하합니다. 박지부장님도 흉내라도 내 보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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