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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업이 분위기가 좋은 이유-금산위성통신센터

게시일
2004-04-12
▲금산위성통신센터 사랑나눔봉사단 단원들
“고마워. 고생 많았어.”



라경희(90) 할머니의 입에서는 연신 “애썼다”는 말이 터져 나왔다. 충남 금산군 군북면에 사는 라경희 할머니는 자신이 살게 될 집을 구경하며 그 말 밖에는 해줄 말이 없었다. 할머니는 고마움에 목이 메었다.



이날 할머니에게 새집을 선물한 이는 KT 기간망본부 국제망운용국 금산위성통신센터(국장 김장진) 직원들이었다. 이들은 홀로 살고 있는 무의탁노인 라 할머니가 갈 곳을 잃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는 두 팔을 걷어붙였다. 무국적 신분으로 정부 보조금도 없이 주변의 도움으로 살아가고 있던 할머니는 거처하고 있는 집마저 주인 사정으로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됐던 것.



▲"애썼다" 라경희(90) 할머니는 고마움에 목이 메었다.


▲조용성 센터장, 임문택씨, 이상훈씨와 라경희 할머니, 집을 제공해준 박진용 할아버지


때마침 이웃 주민 박진용(86)씨 부부가 창고로 사용하던 곳을 내주었고 할머니에게 따뜻한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금산위성통신센터 직원들의 몫이었다. 방 내부수리, 보일러 설치, 부엌 공사, 전기 배선 공사 등 일주일간의 집수리 작업 끝에 할머니의 새 보금자리는 탄생했다. TV속에서 등장하는 러브하우스처럼 멋지고 근사한 집은 아니었지만 정성과 사랑만큼은 러브하우스 못지않았다.



‘뚝딱뚝딱’ 러브하우스를 짓다



금산위성통신센터에는 ‘사랑나눔봉사단(단장 조용성)’이라는 특별한 모임이 있다. 소년소녀 가장, 독거노인 등 집수리가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 ‘뚝딱뚝딱’ 러브하우스를 짓는다. 어느새 10년째 해오고 있는 일이다.



첫 시작은 지난 94년 임문택씨가 입사하면서부터다. 그는 입사 후 몇 명 직원과 함께 인근지역의 가전제품 수리, 노후화된 전기선 교체, 연탄보일러 수리 및 교체 등을 해주는 봉사를 시작했다.



“시골이라 그런지 손길이 더 많이 필요했어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고생하는 집에 방문해 고장 난 TV, 전화기, 보일러를 수리해주다가 집이 춥다고 하니 단열작업도 해주고, 지붕 전체를 갈아주기도 하고, 그러다 집 없이 사는 사람에게는 집도 지어주게 됐죠.”



임 씨는 차량 트렁크에 한가득 각종 연장을 싣고 이제는 목수일, 미장일 등 못하는 것이 없는 만능재주꾼이 됐다. 그는 이러한 활동으로 행자부 상과 좋은 한국인에 선정됐던 이력도 갖고 있다.



▲모래 시멘트 배합 작업을 하는 직원들


▲직원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헐은 벽담을 쌓는다


소수 몇 사람이 하던 활동을 지난해부터는 전사적으로 시작했다. 소년소녀가장에게 생활비를 지원하는 등 KT 차원에서 체계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했던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조용성 센터장을 만난 것이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격이었다.



조 센터장은 적극 동참해 모임을 제안했고 전 직원 65명을 회원으로 하는 사랑나눔봉사단을 창단했다. 이들은 금산군 사회복지사로부터 대상자를 추천받아 현장실사 후 필요한 자재를 구입해 집수리를 실시한다. 매주 토요일이면 희망자를 모집해서 작업을 하는데, 매번 참여자가 너무 많아 행복한 고민에 빠질 정도로 직원들의 호응 역시 좋다.



조 센터장은 “이렇게 마음이 선한 직원들과 함께 일한다는 자체가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저 또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기쁘게 생각하며 직원들에게 많은 부분을 배우고 있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나누는 마음, 커지는 희망



▲금산위성통신센터 조용성 센터장
집수리에 드는 자재구입 등에 쓰이는 경비는 4천원부터 2만원까지의 금액을 직원들이 매달 십시일반으로 내고 있다. 한번 작업을 하다보면 당초 계획보다 더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겨 단순한 수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집을 허무는 경우가 있을 정도다. 집수리는 일회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A/S도 가능. 어려운 가정에는 생필품이나 생활비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총무 이상훈씨는 “연탄보일러를 떼는 집이 아직도 많아요. 연탄도 못 떼서 나무를 떼는 가구도 정말 많고요. 지난번에는 목재소에서 나무를 구입해서 2년 동안 쓸 땔감을 마련해 주기도 했는데, 금산에서는 저희 봉사단이 유명해서 싸게 해주기도 한답니다.”



금산위성통신센터 직원들은 앞으로도 더 많은 것들을 실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무의탁, 장애우, 소년소녀가장을 대상으로 월 1회 정기적인 집수리는 물론 매월 밑반찬 제공, 의료봉사 자원봉사, 금산군 어린이날 행사 지원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



전 직원이 봉사활동을 실천하면서 공유하는 느낌들은 이러한 활동들이 사내 분위기를 한층 밝고 건강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작업 시에도 계급이 높다고 뒷짐을 지고 있는 경우는 없다. 센터장이든, 신입 사원이든 모두들 팔을 거둬 붙이고 작업을 하는 것은 마찬가지.



하나같이 봉사하는 즐거움으로 무장한 단원들은 ‘나누는 마음, 커지는 희망’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사랑나눔봉사단의 활동은 직장생활의 활력을 불어넣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저희들이 활발한 활동을 하는 만큼 다른 기업에서도 이러한 봉사모임이 하나둘씩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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