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신청하기

이 블로그 친구 신청을 하시겠습니까?

게시판

창립기념사 및 취임사

게시일
2006-01-09
창립기념사 및 취임사


노동조합 창립 24주년과 위원장 취임을 축하해주시기 위해 참석해주신 조합간부여러분 그리고 자회사 노동조합 위원장과 남중수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먼길 마다하지 않고 찾아와 주신 NTT노동조합의 쇼지 모리시마 위원장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는 지난 9대 위원장 선거운동을 하면서 전국의 조합원들을 만나 노동조합이 나아가야 할 길과 우리의 현실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그동안 노동조합은 임기 3년에 연연할 수 밖에 없는 구조였으며 회사와 마찬가지로 단기성과를 내는데 급급했습니다. 8대 집행부가 추진해온 경영참여나 새로운 노사관계의 구축 등은 갑자기 만들어 낼 수 있는 사업이 아닙니다. 조합원들의 지지는 그 사업들을 완성하라는 준엄한 채찍이었습니다. 하지만 9대 집행부의 앞길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통신산업 전반이 정체에 놓여 있고 KT도 신성장사업이 없어 노동조합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또한 노동계는 도덕성 문제 등으로 지도력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9대 집행부는 이러한 환경을 탓하지 않겠습니다. 선거운동기간에도 말했듯이 굳건한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겠습니다. 많은 조합간부들이 관성화되고 수동적인 자세로 변했다는 비판도 겸허히 받아들이겠으며 노동조합의 쇄신을 통해 바꾸어가겠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분명하고 확고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자신의 영달을 위해 활동하는 조합간부들에게 향후 3년은 견디기 힘든 나날이 될 것입니다. 반면 조합원들을 위해 헌신하는 간부들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조합간부의 도덕성 및 신뢰도를 강화하고 조합간부의 거듭남을 통해 현장과 호흡하는 노동조합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 노동조합의 지도?집행력을 높이기 위해 내부기강 확립에 나서겠습니다. 견해의 차이를 이유로 노동조합을 분열시켜 힘을 약화시켜서는 안됩니다. 결의한 내용에 대해서는 반드시 관철하고 책임지는 풍토가 노동조합에 자리잡도록 하겠습니다. 저를 비롯한 중앙상집과 지방본부 상집이 모범을 보이고 전체 조합간부가 함께 하도록 독려하겠습니다.

이러한 자기쇄신과 함께 9대 집행부는 노사관계에 있어서도 좀더 확고한 원칙을 가질 것입니다. 사측의 지배개입에 대해서는 철저한 대응을 할 것입니다. 이미 공문을 통해 알렸습니다만 각종 노동조합의 활동이나 선거에 사측이 개입하거나 방조한다면 이를 부당노동행위로 간주하고 적극 대처할 것입니다.

이러한 원칙 속에서 노사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창구를 지속적으로 유지 발전시킬 것입니다. 그 동안 있어왔던 노사토론회와 노사대표자간 간담회가 좋은 선례입니다. 이와같은 제도를 정례화하고 발전시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노사가 고용안정에 대한 확고한 행동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아무리 구조조정이 없다고 강조해봐야 소용없습니다. 고용안정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 또는 행동이 보여질 때에야 비로소 조합원들이 신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노사관계의 화합차원에서 업무 또는 개인적인 일로 징계를 받는 사람들에 대한 대사면이 필요합니다. 징계위주의 인사에서 따뜻하게 감싸주는 포용인사가 지금의 KT에서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끝으로 노동조합의 경영참여는 노동조합의 영원한 숙제이며 향후 활동 방향이기도 합니다. 사용자측 또한 경영권에 대한 간섭으로 바라봐서는 안될 것입니다. 노동조합의 경영참여는 6%가 넘는 주식을 소유한 종사원의 지위를 인정하는 것이며 투명경영에 대한 상징이 될 것입니다.

대외적인 활동에서도 KT노동조합의 위상강화와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비정규직, 자회사 노동조합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시민단체와의 긴밀한 접촉을 통해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고 찾아가겠습니다. 특히 통신정책에 있어서도 규제일변도 정책을 탈피해 국민의 편익을 위한 정책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이렇듯 안으로는 조합간부를 혁신하고 밖으로는 투명한 노사관계와 굳건한 연대강화를 통해 노동조합의 질적 변화를 꾀하겠습니다.

동지여러분! 많은 사람들이 변화와 혁신을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정말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할 때가 많습니다. 2007년 전임자 임금 지급이 금지되고 복수노조가 실시된다고 했을 때 절박하게 느끼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습니까? ‘어떻게든 되겠지’하는 안이한 생각으로는 이 큰 회오리를 헤쳐나갈 수 없습니다. 우리 조합간부들이 바로 노동조합이며, 위원장이라는 주인의식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여러분의 3년 활동이 KT노동조합의 희망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자! 우리 이제 출발선상에 섰습니다. 유혹의 사슬을 끊고 완성을 향해 힘차게 달려봅시다.

감사합니다.


2006년 1월 6일 KT노동조합위원장 지재식
댓글 0
댓글 등록 폼
  • 작성자
  • 제목
  • 게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