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몸보신 하는이유?
- 게시일
- 2006-07-27
복날 삼계탕으로 몸보신 하는 이유?
삼계탕과 보신탕은 여름철의 대표적인 보양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왜 하필이면 그 뜨거운 보신탕과 삼계탕을 여름철에 그것도 삼복더위라고 말하는 가장 더운 시기에 먹는지 아세요?
더구나 삼계탕과 보신탕은 단순히 음식이 뜨겁다는 것 외에도 음식의 재료인 개고기와 닭고기가 성질이 뜨겁기 때문에 한번 땀을 흘리고 먹는다는 의미보다는 속을 뜨겁게 데워준다는 의미가 있답니다.
''동의보감''에서 개고기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시고 짜며 오장을 안정시키고 몸의 허약한 것을 보충하고 혈맥을 튼튼하게 하며 장과 위장, 골수를 채우는 작용이 있고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하고 양기를 돋구고 기력을 길러준다고 했습니다.
닭고기 또한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달며 오장을 안정시키고 몸을 따뜻히 하는 작용이 있다고 했습니다.
더운 여름철에 이 따뜻한 재료들을 가지고 더구나 삼계탕에는 열이 많은 인삼까지 한뿌리 넣어서 달여 먹는 이유는 여름철에는 겉으로는 열이 나지만 몸의 안쪽은 차가워지기 때문입니다.
한방에서는 사람의 몸도 사계절의 변화와 같은 변화를 겪는다고 합니다. 여름에는 나무나 풀이 울창하게 피어나는 것처럼 몸의 양기가 모두 몸의 표면으로 나오고 속은 찬 기운만 남는다고 생각합니다.
여기다가 여름에는 찬 음식을 많이 먹게 되니까 속은 점점 더 차가워지게 됩니다.
속이 차가우면 소화기능이 떨어지고 설사도 잦아지게 되지요. 이렇게 되면 몸의 기운도 점점 떨어지게 되는데요. 거꾸로 더위에 이기는 저항력은 점점 약해져서 몸의 표면은 점점 더워집니다.
이럴 때 보신탕이나 삼계탕을 먹으면 속이 따뜻해지면서 기운이 생기고 더위를 이길 수 있는 저항력도 생기는 겁니다.
예전부터 덥디 더운 복날에 삼계탕이나 보신탕을 먹은 이유는 이렇게 더위와 싸울 수 있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랍니다.
더위를 피하기보다는 맞붙어 싸운다고나 할까요?
다만 같이 보신탕이나 삼계탕을 먹어도 더위에 이길 수 있는 저항력이 생기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보신탕이나 삼계탕을 먹으면 가슴이 답답하고 더더욱 더위를 느끼는 분들도 계신데요. 이런 분들은 원래부터 속에 열이 많은 소양인체질을 가진 분들이랍니다.
안 그래도 열이 많은 소양인은 여름이 되어도 속이 그렇게 차갑지 않거든요. 이런 상태에서 보신탕이나 삼계탕 같은 열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몸의 표면도 덥고 속도 뜨거운니까 더위를 이길 수가 없지요.
체질검사상 소양인으로 판정이 되신 분들은 복날 보신탕이나 삼계탕을 먹는 것 보다는 참외나 수박을 시원하게 해서 드시는 것이 여름을 이기는 힘을 얻는 방법이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