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X파일 은폐의 희생양으로 KT직원을 선택하겠다는 것인가?
- 게시일
- 2005-09-01
[성명]X파일 은폐의 희생양으로 KT직원을 선택하겠다는 것인가?
검찰은 29일 국정원의 불법도청과 관련하여 서울 시내 KT지사지점 7곳을 압수 수색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KT직원 5 ~ 6명이 국정원으로부터 정기적으로 뇌물을 받았다고 언론에 발표했다.
한마디로 유치하기 짝이 없는 보도이다.
국민들을 놀라게 하고 공분을 일으켰던 소위 X파일, 역대 정권의 부도덕한 도감청, 삼성 재벌이 언론과 담합하여 정경유착을 한 비리행위, 그리고 검사들로부터 정기적으로 떡값을 준 삼성과 받은 검찰.
모든 국민들은 차제에 이 모든 것들이 만천하에 밝혀지고, 다시는 이 땅에 정경유착이 사라지길 기대하고, 정치검찰.뇌물검찰이 아닌 정의의 투명한 검찰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는 권력으로부터 인권이 유린당하는 불법도감청이란 단어가 언론에 거론되지 않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기껏 검찰이 발표한 것이 KT직원의 뇌물 수수 혐의(?)란 말인가?
KT노동조합에서는 언론보도를 접하면서 검찰의 진실성과 언론보도 행태에 대해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자신들의 치부를 감추고, 돈을 준 재벌들을 비호하며, 정치권력의 눈치 속에서 결국 힘없는 KT직원을 희생양으로 삼고, 언론은 이에 호응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 이런 황당한 뉴스에 대해 민주언론이라면 당연히 검찰의 태도를 비판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어떤 문제제기도 없이 KT직원을 부도덕한 집단인양 보도하고 있는 것이다.
KT직원의 경우 뇌물 수수라는 명확한 범죄사실이 밝혀진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하늘의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국정원에서 협조 요청을 했다면, KT는 당시 공기업으로서 국정원의 요청을 거스르기 어려운 현실이었을 것이다.
KT노동조합은 결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X파일의 본질을 훼손하는 검찰과 언론의 태도를 두 눈을 부릅뜨고 주시할 것이다. 희생양이 아닌 X파일의 구조와 본질이 밝혀져 새로운 정치와 검찰, 언론의 모습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하고 촉구하는 바이다.
2005년 8월 31일
KT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