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代 장기백수 평생소득 8억 까먹어?
- 게시일
- 2006-07-06
"20代 장기백수 평생소득 8억 까먹어"
[동아일보] 25∼29세에 실업자로 지내면 나중에 취직하더라도 20대에 취업한 동년배에 비해 평생 소득이 7억3000만∼8억 원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대에 취업한 사람은 사회 초년생으로 일하면서 많은 노하우와 지식을 터득한 덕에 30세 이후 ‘몸값’을 높일 수 있지만 20대를 실업자로 지낸 사람은 그런 기회를 갖기 어렵다는 것.
한국조세연구원은 5일 이런 내용을 담은 ‘실업의 원인과 재정에 미치는 장기 효과’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기에 오랫동안 직장을 구하지 못하면 직장생활을 통한 ‘지적 자산’을 축적하지 못해 30대에 취업해도 낮은 지적 자산 때문에 보수를 상대적으로 적게 받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40만 명에 이르는 15∼29세 청년실업자 가운데 10%인 4만 명이 지적 자산을 쌓지 못한 상태로 지낸다면 장기적으로 전체 국민소득이 30조원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추정했다.
소득이 줄면 정부는 소득세를 최대 1조9000억 원가량 덜 걷게 된다. 이로써 청년 실업이 장기적으로 재정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정부가 실업 대책을 시행할 때 나이에 관계없이 무조건 많은 사람을 취직시키려 하지 말고 청년실업자의 10%만이라도 조기 취업하도록 하면 장기적으로 전체 국내총생산(GDP)을 1% 이상 끌어올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 작성에 관여한 원종학 조세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정부가 직업훈련 등을 통해 실업 상태에 있는 사람들의 능력을 높여 취업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세상을 보는 맑은 창이 되겠습니다."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