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 위원장>올 연말까지 산별노조 전환
- 게시일
- 2006-07-06
민주노총의 조준호 위원장이, 최근 파격적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을 겨냥해 정면 비판을 하고 나서 양 노총 간 향후 노선대립이 더욱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은 최근, 정부와 재계와 함께 해외 투자 유치에 직접 나서는가 하면, 한국 사회 노조의 지금까지의 투쟁 방식이 잘못됐다며 공개적인 비판을 계속해 왔다.
조준호 위원장은 3일,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 프로 <열린 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타 연맹 위원장에 관한 얘기라 내가 뭐라고 언급하긴 부적절하다"면서 "민주노총 입장에서 바라보면 아직 그런 문제들, 투자가들이나 기업들이 해야 할 문제를 우리(노조)가 진행해야 할 환경이나 시점은 아니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이용득 위원장의 최근 행보가 시기상 부적절하다고 지적한 것이다.
"노동조합의 기본원칙이 있고 그런 점에서 한국 노총은 우리와 차이가 있다"고 강조한 그는 한국 노총과 민주노총 양대 노총의 협조 문제와 관련해서 "보조가 같아야 할 필요가 있을 땐 같고 차이를 드러내야 할 때는 드러내겠다"고 말해 사안에 따라 협조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용득 위원장의 해외 투자 유치 행보 그 자체에 대해서 그는 "별 관심이 없다"며 사실상 의미를 평가절하 했다. "재계에서 해외 투자 유치 협조가 오면 같이 가겠는가?"라는 질문에는 "같이 가더라도 바람의 방향이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편 이날 조준호 위원장은 "올 연말까지 민주노총 소속 나머지 업종들도 다 산별노조로 전환토록 하겠다"고 밝혀 우리나라 노동계가 머지않아 본격적인 산별노조 시대를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민주노총은 약 80만 (노조원) 중에 60만 정도가 산별노조로 전환됐다"며 "올 연말까지 산별노조 전환을 완성 지을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기업별 노조에선 임금에 대해서만 요구하지만 전체의 사회보장이나 전체 민중에 관한 요구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산별체계"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책당국은 한미FTA와 관련해 우리와 충분히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이해 당사자인 우리와 각 부문별로 충분한 논의를 하지 않고 강행하고 있는데, 민주노총 산하 18개 연맹에서 모두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