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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03년 “통신시장어려워” 04년 “어려워” 05년 “어려워”

게시일
2005-07-15
사측, 03년 “통신시장어려워” 04년 “어려워” 05년 “어려워”
사측 교섭위원들은 오토리버스(자동 되돌림) 인가?


노동조합과 회사는 14일 본사 16층 회의실에서 임금실무소위원회와 단체협약갱신실무소위원회를 열었으나 앵무새처럼 반복되는 사측의 태도로 인해 뚜렷한 쟁점을 찾지 못하고 정회했다.

노동조합은 경제성장율과 물가상승율은 매년 7%가 넘게 올랐지만 조합원의 임금은 이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2%인상만 있었다. 이는 실질임금 저하를 말하는 것이며 전산업 평균 임금인상(01년 6.6%, 02년 4.9%, 03년 6.2%, 04년 9.9%)에도 접근하지 못해 조합원들의 상대적 삶의 질은 저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올해는 반드시 경제성장율과 물가상승율을 반영한 7%의 임금인상이 이뤄져야 하며 지난해 매출성과에 따른 보상분 200%가 지급돼야 함을 역설했다.

그러나 사측은 초지일관 “회사의 어려움 등을 고려해 임금인상 등 전반을 함께 논의하자”며 교섭의 핵심을 비켜가려고만 했다. 또한 “KT의 임금이 낮은 수준이 절대 아니다”고 강조하는데만 급급할뿐 대안제시를 하지 못했다.

이에 노동조합은 “경영진들은 매출이나 성장을 말할 때 SK텔레콤을 비교하고는 한다”며 “경영진의 논리대로라면 임금수준도 비슷해야 하는데 대졸 10년차 기준 KT가 SKT의 64%수준밖에 못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측은 “회사의 성장과 임금인상이 결부되어야 한다며 인력이 적은 SK텔레콤 등과는 비교할 수 없다”며 자가당착의 논리만 일삼았다.

노동조합은 “국내외의 통신기업들이 대부분 1%대의 성장을 하거나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데도 KT가 작년에 2.4%의 성장을 한 것은 조합원들이 그만큼 피땀흘려 일했기 때문”이라며 “주주들에 대한 배당뿐만아니라 직원들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을 위한 가장 확실한 사기 진작은 바로 임금인상”이라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열린 단체협약갱신을 위한 실무소위원회도 노동조합은 불법파견 근절, 파견용역노동자 제한, 육아휴직 등의 신설개정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조합원들의 권익에는 관심도 없다는 듯이 개악안을 가져와 교섭의 의지를 의심케 했다.

사측은 대체휴일 부여 명문화와 조합비 공제 조항 삭제, 건강진단실시·휴양시설 설치 및 운영·사원주택 운영·보육시설 설치 운영 등 합의사항을 협의사항으로 변경하자는 등 46개 조항의 신설·삭제·개정을 요구했다. 특히 “특별한 사정으로 단체교섭을 연기하고자 할 때에는 연기사유와 함께 상대방에게 통보하여야 한다”는 조항을 삽입 교섭해태를 합법화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더불어 쟁의행위기간에 조합과 조합원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라는 조항을 넣음으로써 사실상 쟁의행위를 배제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비췄다.

노동조합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안을 매번 재탕하는 것은 무슨 의도냐”며 성실교섭을 촉구하고 다음회의에서는 “재고의 가치도 없는 것은 제외하고 정말 필요한 내용만을 간추려 올 것”을 요구했다.

유행가도 한두번이지 자꾸들으면 지겨워지는 법이다. 매년 반복되는 사측의 레퍼토리는 더 이상 들을 이유도 시간적인 여유도 없다. 노동조합은 사측이 좀더 책임감있는 자세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 또한 회사가 누누이 강조하는 사원가치를 위해서 과연 무엇을 지원해야 하는지, 그리고 지금도 현장에서 땀흘려 일하는 조합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고민하기 바란다.
구태의연한 태도는 한번으로 족하다. 다음 회의에서는 좀더 구체적인 내용으로 좀더 생산적인 논의가 진행되길 바란다.

한편, 노사관계개선협의회(10:00시)와 사내근로복지기금협의회(14:00시)는 15일 개최된다.

/KT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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