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교섭 본교섭 속개] 사측의 노골적인 교섭지연
- 게시일
- 2005-07-13
사측의 노골적인 교섭지연
사측, 터무니 없는 안건을 두고 상정하자고 주장
노동조합과 회사는 12일 2005년도 단체교섭을 속개하고 안건에 대한 제안설명을 진행했으나 터무니 없는 사측의 안건 상정요구로 인해 논의의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당초 노동조합의 6개 안건(▲임금 총액대비 7%인상+특별성과급200%지급 ▲유아교육보조비 15만원/월 지급 ▲복지기금 600억출연 ▲단체협약개정 ▲노동조합재정자립위원회 설치 ▲해고자 전원복직)과 사측의 2개 안건(▲임금인상 요구와 현실을 고려한 노사상생방안 ▲단체협약 개정)에 대한 제안설명을 하고 상정여부를 논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사측은 임금인상 요구와 현실을 고려한 노사상생방안이라며 △성장에 따른 보상, 성장 또는 이익에 대한 인식 접근 △회사의 성장과 개인의 보람을 지향할 수 있는 방안 등 구체성이 결여된 안건을 설명했다.
이에 노동조합은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회사측은 일단 포괄적인 안건을 상정한 후 논의하자며 구체적인 설명을 거부했다. 이에 노동조합은 사측이 더 이상 교섭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14:30분부터 시작된 단체교섭은 2번의 정회와 속개를 거듭했지만 사측은 아무런 진전된 안건을 제시하지 않고 오히려 노동조합의 안건을 철회하라는 요구를 해왔다. 만약 사측이 정상적인 교섭을 진행하고자 한다면 더 이상 교섭을 해태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말고 신의성실에 원칙에 입각해 교섭에 임해야 할 것이다.
노동조합은 강력히 촉구한다. 노사상생방안이라는 뜬구름 잡는 안건뒤에 숨은 의도를 밝히기 바란다. 그것이 단지 노사상생을 위한 방안이라면 이미 노동조합이 요구한 안건을 통해 충분히 논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반면 그것이 노동조건을 개악하려는 숨은 의도라면 떳떳하게 내놓고 조합원들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
한편, 안건설명에 들어가기 앞서 양정우 사무처장은 최근 MBC뉴스 보도와 관련 유감을 뜻을 전했다. 양처장은 “7월 3일 MBC뉴스데스크 블랙리스트 방송은 조합원들 사기를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의 비밀 문건을 근거로 사측이 노조지배개입, 직원 성향 분석 등 부당노동행위가 이뤄진 것”으로 보도됐다며 “이는 노동조합 위원장의 명예훼손 및 조합원들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로 주동자를 발본색원해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회사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노동조합이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 말했다.
끝으로 양정우 사무처장은 “▲MBC보도건에 대한 사측의 대응방안 ▲조합원 인권침해와 범죄행위인 적대적 노무관리 변화해야 ▲조합원들이 애사심을 가지고 헌신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따뜻한 인사정책을 시행할 것을 촉구하며 사측의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박희권 인력관리실장은 “MBC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관련보도는 회사에 불만을 가지고 허위사실 등을 유포한 것”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철저한 법적대응과 문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KT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