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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 특별담화문

게시일
2005-04-01
[위원장특별담화문]

우리사주조합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

민주적인 우리사주조합 건설을 위해 용기와 결단을 내려주십시오

우리사주조합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노동조합 위원장 지재식입니다.

나무에 꽃망울이 피고, 황토 빛 대지는 어느새 연녹색 기운이 번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남쪽 들녘부터 불어오는 완연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KT는 시절이 거꾸로 가는지 봄 기운은 커녕 찬 바람이 우리 직원들의 마음을 시리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 노동자의 정당한 재산권 행사와 자주적 활동을 사측이 방해하고 개입해 노사관계를 악화시키고 있으며, 직원들은 고용에 불안해 하고 있기때문입니다.


노동조합은 8대 집행부 출범이후 그 동안의 낡은 노사관계를 극복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과거의 선투쟁 방식을 지양하고, 투쟁은 최후 마지막 수단으로 삼고자 했습니다. 노동조합은 교섭을 우선 배치하여 직원들이 동의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하기위해 적극 노력하여 직원들의 최대 염원인 고용안정의 토대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고용안정을 구조적으로 확보하고,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기위해 노동조합이 추천하는 사람을 이사회에 진출 시키고자 시도하는 등 새로운 노사관계를 만들어 왔습니다.


일부에서는 투쟁을 우선 하지 않는 것에 대한 비난과 노동조합의 경영참여가 무리한 요구라는 비난도 있었지만 3만 2천여 조합원들의 지지와 3만 8천여 직원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굽힘없이 추진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대화를 우선하고, 경영에 참여하는 활동 방식이 한국의 노동운동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건강한 경제 개혁방안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또한 졸속적인 민영화로 인해 무주공산이 될 우려가 있는 KT의 불안정한 지배구조를 안정화시킬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를 추진하기 위한 동력이 바로 우리사주조합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사주조합은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그 동안의 간선제로 조합장을 선출하게 되어 있었고, 사측 임원이 우리사주조합장을 맡으면서 투명한 경영을 위한 견제역할과 직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한 채 경영진의 들러리만 서왔기 때문입니다. 이에 노동조합에서는 2004년 주주총회 투쟁을 통해 우리사주조합이 우리사주조합원(직원)의 의견을 대변하고 자주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합의를 한 바 있고, 그 결과 우리사주조합장의 임기가 새롭게 시작되는 2005년도부터 조합장 직선제를 시행토록 한 것입니다.

우리사주조합은 노사관계를 변화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이번 우리사주조합장 선거를 회사측과 노동조합 중 누가 뺏고 뺏기는가 하는 단순한 대립적 관계로 바라봐서는 안됩니다. 조합장 선거의 결과가 과거 전투적이며 투쟁일변도의 노사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관계를 정립할 기회를 가지느냐 아니면 현재의 관계에서 멈출 것인가 하는 시금석이 되는 것입니다. 회사도 깊이 고민해야 할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동조합이 요구하고 있는 우리사주조합을 통한 경영참여가 경영간섭이라는 구시대적 사고를 버리고 노동조합을 동반자로서 인식해야 합니다. 말로서 윈윈(WIN-WIN)을 논하는 것은 쉽습니다. 저는 회사가 진정 새로운 노사관계를 원한다면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요구합니다.

존경하는 직원여러분들
노동조합은 경영참가를 통해 고용안정과 새로운 노사관계를 이루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노동조합은 KT가 외국 투기자본에 휘둘리고, 일부 경영진의 몫을 위해 경영권이 행사되는 것을 막는 지배구조개선의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 입니다. 이를 위한 가장 우선 단계가 우리사주조합이 민주화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사측임원이 아닌 직원을 대변하는 진정한 대표가 우리사주조합장이 되어야 합니다. 노동조합은 반드시 우리사주조합장을 쟁취하기위해, 노동조합과 위원장이 갖고 있는 모든 역량과 권한을 행사하여 승리할 것입니다.

혹, 회사가 회사조직체계를 이용하여 갖은 감언이설로 여러분들을 회유하고 협박할 수 있습니다. 절대 넘어가서는 안 되고 포기해서도 안 됩니다. 여러분들은 절대 혼자가 아닙니다. 노동조합이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며, 개인적인 피해나 불이익에 대해 함께 대응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노동조합에서는 조합원의 자주적 권리를 방해하고 협박하고 회유하는 불법적이고 폭력적 행위를 반KT적 행위로 규정하고, 3만8천여 직원의 이름으로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 노동조합의 이런 경고를 무시하고 반KT적인 행위를 자행하는 관리자에 대해서는 끝까지 그리고 반드시 그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입니다.

저는 우리 KT직원이 사측의 부당함을 당당히 거부하고, 진정으로 민주적인 우리사주조합이 되도록 용기 있는 결단을 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용기를 모아, 저는 우리 3만8천여 직원이 신뢰하는 회사, 이 땅에서 가장 모범적인 투명경영이 이루어지는 멋진 KT가 될 수 있도록 저의 신명을 다 받칠 것입니다. 4월 8일. 우리사주조합장 쟁취를 위해 당당하게 투표하고 반드시 승리합시다.

KT노동조합위원장 지재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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