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특별메세지) 영업국 지부 조합원께 드리는 글
- 게시일
- 2004-06-10
(위원장 특별메세지)
영업국 지부 조합원께 드리는 글
중앙본부 철야농성을 시작한 지 벌써 7일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중앙본부 상집간부들도 처음에는 사무실에서 스치로풀에 침낭 하나만을 갖고 자는 것이 여간 불편한 눈치가 아니었는데, 일주일 정도 지난 지금은 자신들의 집에서 잠을 자는냥 익숙해 져가는 듯 합니다.
물론 매우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저와 전국의 상집간부들의 의지는 반드시 금번만큼은 그 동안 수없이 반복되어왔던 편법적인 상품판매는 끝장 내겠다는 것이며, 그래서 결코 이 투쟁이 하루 이틀에 마무리될 싸움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기에 결코 물러섬 없이 투쟁해 나갈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투쟁이 영업국 조합원동지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으면서 일부 오해 소지가 있기에 이렇게 글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이번 투쟁의 목적은 크게 네가지입니다.
첫째는 체계적인 마케팅 계획 없이 PCS단말기 매출에만 의존하는 상품판매는 KT부실화를 초래하기에 이를 바로 잡겠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전 직원들은 고유업무는 뒷전이고 상품판매에 모든 직원들이 동원되고 있는 현상이며, 당연히 서비스 저하와 고객이탈로 이어지고 있으며, 결국 앞에서는 상품판매로 인해 매출이 늘지만, 뒤로는 그 몇 배에 상당하는 손해를 초래하는 비정상적인 경영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런 문제는 영업국 소속 조합원들이 가장 잘 알 것으로 봅니다. 엄연히 고객관리팀과 시장관리팀 등으로 나누어져 고객관리와 상품판매가 균형적으로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고객관리나 마케팅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은 전무한 채 PCS판매에만 내몰려져 있는 현실 속에서 마음 고생을 많이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둘째는 조합원의 주머니 털어 매출 목표만 달성하려는 일명”자폭”을 반드시 근절하겠다는 것입니다.
“자폭”에 대한 고통은 전체 직원에게 해당되는 사항이지만 영업국 조합원들은 더욱 심각한 상태에 처해 있다고 판단됩니다. 노동조합에서 실시한 조직개편관련 설문시에 영업국의 가장 어려움 점으로 상품판매로 인한 금전적 손실을 지적하였습니다. 노동조합의 입장은 경영계약직 소수만을 위해 수많은 직원들이 고통을 받는 것을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이것이 허수 경영으로 KT를 병들게 하기에 반드시 뿌리를 뽑겠다는 것입니다.
셋째, 반드시 지켜지는 노사합의가 되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 동안 상품판매관련 노사합의와 약속은 수 차례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이로 인해 KT의 가장 큰 병폐인 “불신”을 만연케 하였습니다. 이런 불신이 만연된 상태에서 시기가 도래했다고 다시 2004년 단체교섭을 한다는 것을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금번에는 조합원 여러분들이 납득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입니다.
넷째, 규제 중심의 통신정책을 개선하는 계기가 되고자 합니다.
KT가 PCS 매출에 급급한 것은 한편으로는 미래의 성장엔진이 될 만한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는 것이고, 이는 정통부에서 불필요한 규제와 잘못된 정책이 원인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당장 이루어지지는 않겠지만 금번 투쟁을 계기로 우리가 투쟁의 또다른 책임자가 정통부임을 거론하며 각성을 촉구하는 것을 다양한 방법으로 전개할 것입니다.
이상에서 설명 드린 바와 같이 결코 금번 투쟁이 영업국 조합원들을 어렵게 하려는 내용은 전혀 없고 전 조합원에게 해당되는 사항들입니다. 다만 비영업부서의 상품판매 금지가 영업국 조합원들에게 영업의 모든 책임을 떠넘기려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노동조합에서는 밀어내기식의 판매 전략과 현실성 없는 목표 할당식의 영업이 KT에 전혀 이익이 되지 못한다는 문제인식이며, 이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위원장으로서 ‘영업은 KT의 미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KT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고객관리와 판매망 구축 그 어느 하나를 소홀히 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따라서 항시 영업국 조합원들이 어려운 조건 속에서 고생을 하고 있음을 감지하고 있고, 그 어려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위해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어제 밤늦게 진행된 중앙본부 상집 회의 때 강조하였듯이 금번 투쟁은 사장과 위원장이 만나서 합의서에 서명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상품판매와 관련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와야 할 것이며, 그 대책이 나오면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또 시뮬레이션을 통해 검증하여 가장 근본적인 해결이 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입니다. 그래서 단시일 내에 끝낼 투쟁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위원장으로서 마지막으로 당부드리고자 하는 것은 KT를 살리고 조합원의 고통을 끝장내겠다는 금번 투쟁에 여러분들이 한 목소리를 내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우리의 투쟁은 우리의 단결만큼 쟁취하는 것입니다.
조합원여러분의 건승과 가내 평안을 기원합니다.
2004년 6월 8일
위원장 지재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