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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스리는 좋은글

게시일
2006-04-04
부처님 당시에 난다라고 하는 어린 스님이 있었는데 아직 예의 관찰의 필요성을 모르고 있었다.
어느날 난다는 자기의 가장 훌륭한 가사(스님들이 걸치는 옷)를 깨달은 이-스승-에게 주려는 생각을 했다. 난다는 그 생각에 열중한 나머지 정신적으로 높은 경지에 이른 그런 분에게 보시를 하면 큰 복을 받을 것이라고 여겼다. '이 성스러운 행위를 인해 나는 반드시 꼭 깨닫게 될 것이다.'고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때까지 난다는 자기가 생각하는 것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수행이 덜 되어 있었기 때문에 동기를 불순케 하는 이기적 욕망과 집착을 미쳐 알지 못하고 있었다.
다음 날 난다는 스승이 거처를 떠날 때를 기다렸다가 안계신 동안에 방을 깨끗이 하고 마실 물과 씻을 물을 가져 왔다. 스승을 위해 앉을 방석과 꽃을 마련하고서 선물인 가사를 가지고 앉아서 스승이 올 때만을 기다렸다.
이윽고 부처님께서 돌아오시는 것을 본 난다는 빨리 밖으로 나가 공손하게 인사를 한 후 방으로 모셨다. 잘 정돈 된 방을 보신 스승은 이 어린 제자가 부지런 하고 친절함에 기뻐하셨다. 난다는 스승을 준비된 방석으로 모신 다음 마실 물을 드리고서 발을 씻겼다. 또 커다란 야자나무 잎을 가져와서 성스러운 이에게 부채질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선물을 꺼내어 자신이 가진 것 중 가장 좋은 그 가사를 충심으로 스승께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스승은 그 어린 제자가 그 욕망을 관찰하지 않으면서 선물을 준다는 생각에만 집착하고 있음을 간파하시고서, 그에게 불 관찰의 위험에 대해 가르쳐줄 좋은 기회다 생각하여 "나는 가사가 있어서 더 필요하지 않으니 다른 필요한 비구에게 주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 하셨다. 그 말을 듣고서도 난다는 몇 번이고 반드시 스승이 받아 사용해 주시기를 간청했다. 부처님은 다른 사람에게 주라고 권하셨다.
스승의 이 정중한 거절로 난다는 몹시 마음이 상해서 화가 치밀었다. 이 어두운 마음의 상태에서도 난다는 계속 부채질을 하면서 서 있었다. 이 분노를 몰아내고 부채질에만 열중함으로써 집중력을 길렀어야 했음에도 난다는 마음속에 선물 사건이 자리잡는 채로 놔두고 말았다.
난다는 거절 당 한 선물에 이리저리 생각하고 있었다. '스승께서 내 선물을 받아주시지도 않는데 내가 승려로 남아 있을 이유가 하나도 없지않은가? '그래서 난다의 생각은 쉴새 없이 돌아다니기 시작해서 스승께 부채질을 하고 있는 바로 그 순간을 벗어나 주의력이 더욱더 멀어 졌다. 그는 생각했다. '내가 세속에 나가면 어떻게 돈을 벌까. 먼저 이 가사를 팔아서 염소 한 마리를 사야지. 그러면 그 염소는 새끼들을 낳을 테고 그 새끼들을 팔아 돈을 벌어 많은 수익을 올리면 장래는 아내를 맞이하여 아들도 낳겠지. 그리하여 아내와 아들을 데리 고 나는 여기 스승께 되돌아 와서 인사를 드려야지. 길을 떠나면서 나는 아내에게 큰소리로 말 할 거야. "여보, 애를 이리 주오. 내가 안고 가겠소." "왜, 당신이 애를 안으려 하세요. 당신은 수레나 미세요."라고 아내는 대답하겠지. 그러면서 자신이 아이를 안으려 하다가 힘이 부족해서 그만 아이를 떨어뜨릴 테고 아이는 마차 밑으로 굴러서 그만 죽고 말리라. 나는 외치겠지. "아니, 당신이 나를 파멸 시킨 거야." 그렇게 말하면서 나는 아내의 머리를 내리 칠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난다는 부처님께 부채질을 하며 서 있었다.
그렇게 마음을 빼앗긴 난다는 부채질을 하고 있던 야자수 잎으로 그만 스승의 머리를 내리치고 말았다. 부처님은 속으로 생각했다. '왜 난다가 내 머리를 쳤을까.' 난다의 머리 속에 일어났던 모든 생각들을 곧 바로 알아챈 부처님은 "난다야, 너는 그 여인의 머리는 때리지도 못하는 구나. 그런데도 이 늙은 스승이 맞을 만한 무슨 일을 했단 말이냐."고 말했다.
이 어린 비구도 속으로 생각했다. '나는 큰 잘못을 저질렀구나. 스승은 내 마음 속에 스쳐간 저 어리석은 생각들을 아시는 구나.' 스승은 난다에게 가까이 와서 앉으라고 하셨다. 어찌 할 바를 모르면서 난다는 조금 전 까지 그렇게도 신이 나서 쓸었던 마루에 눈을 떨구고 앉았다.
부처님은 조용하면서도 간절하게 말씀 하셨다.
"난다야, 너는 일고 있는 생각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음을 알겠지?" "너의 선물은 가벼운 마음으로 준 것이 아니었다. 특별한 경로로 받아지기를 바랐으니까. 더구나 너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니 화가 나서 괴로워했지. 성냄이란 관찰하지 않은 마음에 일어나서 끝내는 완전히 부주의하게 만든단다. 나에게 부채질 하고 있으면서 지금 이 순간과는 전혀 상관 없는 생각들을 하여 관찰을 소홀히 하고 있었다."
"이제 관찰하지 않은 마음의 위험이 어떠한지 알았으리라. 마음을 조심스럽게 관찰하지 않으면 마음이 건전치 못해져서 괴롭게 된다는 것을 알았겠지? 불 건전힌 정신상태는 마음을 약하게 하여 다른 일에도 하나 씩 하나씩 물들기 쉬워 진다. 이런 식으로 이기적 욕심에 약해진 네 마음이 집착에 사로 잡히게 되어 실망과 분노 그리고 미혹으로 치닫고 그래서 결국에는 슬퍼지게 된다."
"난다야 너그럽고 끊임 없이 노력해서 주의력을 기르도록 해라. 네가 경험하다시피 매순간 마다 주의 깊게 마음을 관찰하지않는 사람은 잇따라 괴로움에 빠지게 된단다. 그러나 마음 속에 있는 끊임 없는 욕망이나 고통스런 매달림을 자세히 관찰 할 줄 아는 사람은 더 이상 괴로움을 받지 않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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