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유적지를 다녀와서......
- 게시일
- 2006-03-21
어제 1사 1유적지 관리차원에서 몇몇 동료들과 지금껏 관리가 제대로 안된 지방문화재인 구례 대전리 입불석상을 다녀왔다.
화창한 봄 날 모처럼 삽질, 낫질도 하면서 주변을 깨끗히 정돈하고 청소도 말끔히 하고나니 조상의 얼이 담긴 유적지탐사도 하고 관리도 하면서 뿌듯한 기쁨을 누렸다.
끝나고 나서 주변 산동마을로 산수유 구경을 갔다.
이번 주가 절정이라 하니 잠시 산수유구경좀 오십사...
순천에서 남원쪽으로 거의 다가서 오른쪽으로 지리산 온천으로 나가는 길이 나온다. 산수유마을은 바로 그곳에 있다. 지리산 온천단지에서부터 상위마을까지 10여리가 온통 산수유 천지다.
3월이면 이곳에는 노란물이 들 지경이다. 개울가에 늘어진 가지마다 바위틈에 힘겹게 자라고 있는 나무마다 곳곳에 노란 꽃이 핀다.
10여리의 산수유 단지에서도 가장 흐드러진 산수유를 볼 수 있는 곳은 위안리.
온천에서 상위마을로 오르는 중간에 있는 마을이다. 마을 전체가 산수유로 덮여 있고, 마을중간을 흐르는 넓은 계곡 주위로도 온통 산수유 가지가 물빛마저 노랗게 만든다.
위안리를 지나 언덕길을 오르면 길 끝자락에 상위마을이 있다. 고로쇠약수로 유명한 바로 그곳이다. 마을 회관 앞에 차를 세우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면 된다.
상위마을 입구에 걸려있는 작은 다리 왼쪽으로 계곡을 오르는 작은 길이 나 있다. 이 길 주변으로 차가운 계곡물에 가지 끝이 닿을락 말락하는 산수유의 자태가 퍽이나 곱다.
이곳 상위마을에는 산수유에 얽힌 애처로운 사연 하나가 전해 온다. 여순 반란사건때 이곳의 백부전이라는 19살 처녀가 국군에 끌려가며 불렀다는 산동애가는 지금도 이곳사람들에게 구전되고 있다.
" 잘 있거라 산동아 너를 두고 나는 간다. 열아홉 꽃봉우리 피어보지도 못한채..."
이곳의 산수유는 중국에서 들여왔다고 전해진다. 중국 최대의 산수유 산지인 산둥성의 여자가 이곳으로 시집오면서 가져다 심은게 지금에 이르고 있단다. 산동이라는 지명도 중국의 산둥에서 연유했다는 설이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