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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회사, 영화도 만든다"

게시일
2006-02-02
"통신회사, 영화도 만든다"

[이데일리 백종훈기자] 통신회사 KT가 영화를 만들었다. 제작뿐만 아니라 첫 온라인개봉까지 할 예정이다.

KT(030200)는 제일기획과 함께 옴니버스 형식의 단편영화 3편을 제작, 올 2월14일 발렌타인데이때 별도 홈페이지(ktfilms.com)를 구축해 온라인개봉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편당 30~35분 분량의 이번 영화는 `3人3色 러브스토리:사랑 즐감`이라는 제목이 붙여졌다. 유선전화를 매개로 한 젊은이들간의 사랑이야기가 주된 소재다.

`엽기적인 그녀`의 곽재용 감독, `화산고`의 김태균 감독,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 등 스타 감독들이 참여했다.

◇통신회사가 영화 제작·온라인개봉까지

기업이 영화 제작에 나선 것이 처음은 아니다.

SK텔레콤과 TU미디어가 위성DMB용 드라마·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적이 있고, 삼성전자도 단편영화에 근접한 TV광고 `애니모션`, `애니스타일` 등을 만든 적이 있다. 또 BMW코리아는 지난해초 `뉴 3시리즈` 출시에 맞춰 영화 `빈집`의 김기덕 감독을 기용, 단편영화 `BMW 3 Stories`를 제작한 바 있다.

하지만 기업이 영화를 제작, 별도의 홈페이지(ktfilms.com)를 구축해 온라인개봉까지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KT는 개봉관 시사회도 동시 개최할 계획이며 OST 등도 제공할 계획이다.

영화 관계자는 "제일기획은 기획을, KT는 제작을 각각 맡았다"라며 "온라인개봉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 OST, 이벤트 등도 함께 서비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옴니버스 영화는 지난해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 이미 선보였었다"라며 "다음달 14일 발렌타인데이에 맞춰 온라인개봉하고 개봉관 시사회도 가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KT, 후속 작품 제작·개봉 `시사`

KT는 후속 영화 제작·개봉에도 나설 방침이다.
KT 고위 임원은 "차승재 싸이더스FNH 대표와 만나서 영화산업을 어떻게 미래 컨텐츠사업에 접목할 것인지 논의했었다"라며 "양사가 조만간 인터넷 플랫폼에 맞는 깜짝놀랄 컨텐츠들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단편영화뿐만 아니라 장편영화·드라마 등 후속 컨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 KT는 지난해 싸이더스FNH 지분 51%를 280억원에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 컨텐츠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KT 컨텐츠사업은 영화의 경우 싸이더스FNH가, 음악은 KTF의 도시락이, 게임과 교육분야는 KTH가 각각 맡기로 정리됐다.

KT는 올해 컨텐츠 제작업체에 대한 지분 투자를 위해 770억원의 예산을 책정한 상태다.

◇컨텐츠사업 본격 나서나..IP TV 등 `사전포석`

KT가 영화 등 컨텐츠 사업에 공을 들이는 것은 IP TV(인터넷 TV)를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시각이 많다. IP TV서비스를 성공하려면 차별화된 킬러컨텐츠가 필수라는 계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KT는 지난해말 IP TV 시범서비스를 시작하고 올해말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영화사업 등은 이를 위한 사전포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KT가 월 1만원 후반대의 IP TV 이용요금 방침을 밝히는 등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보통신부도 KT의 IP TV 진출을 거들고 있다.

지난 1일 진대제 정통부 장관은 "IP TV는 소비자가 원하고 있다"며 "연내 개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진 장관은 "IP TV는 경계가 없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다"면서 "IP TV를 방송으로 간주, 방송 권역을 구분해야 한다는 방송위 주장은 적절치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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