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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도 지부대회 위원장 격려사

게시일
2004-02-05
전북 조합원 동지 여러분 반갑습니다. 지본위원장 서 철 용입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흔히들 지나온 시간을 화살에 비유하지요.
8대집행부가 출범한지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2003년은 조직개편과 인사보수규정개악을 시작으로 단체교섭, 특별명예퇴직과 그 이후 고용보장합의까지 많은 굵직한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저희 8대 집행부는 출범하면서부터 대립과 갈등, 짜여진 투쟁과 저항을 뛰어넘어 한단계 발전된 노동조합의 상을 만들어 보고자 다짐 했습니다. 먼저 회사를 대화의 파트너로 인정하고 정책적 대안을 가진 노동조합의 입장을 전달했으며, 과거의 투쟁만능주의와 조바심을 버렸습니다. 이러한 결과가 2003년 단체교섭에서 임금인상, 휴식년제 도입, 복지기금 1천억 출연, 장학금 지급, 해고자 복직 등의 성과를 이뤄내고 최초로 무쟁의 교섭이라는 발전적인 노사관계의 시금석을 만들었습니다.

반면 지난 10월 실시된 특별명예퇴직은 다시는 있어서는 안될 가슴 아픈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갈수록 어려워지는 통신시장과 조합원들의 명퇴금 인상요구를 외면할 수 만은 없었습니다. 다만 최선을 다해 역대최고의 금전적 보상으로 퇴직 조합원들을 위로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별명퇴 이후 노동조합은 조직안정화를 위해 고심끝에 사장의 고용보장선언이 당면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회사측에 이를 요구했습니다. 회사는 처음에 IT분사, 직급정년제 도입, 임금동결, 임금피크제 등을 내걸고 맞바꾸기식 협상을 진행하려 했습니다. 구태를 벗지 못한 사측에 분노가 치밀었지만 조합은 인내를 갖고 맞서자 점차 시간이 지나 회사 또한 유연한 자세로 교섭에 임했습니다.
이번 고용보장합의는 과거의 이벤트성 합의를 뛰어넘어 구체적인 틀을 마련했으며 투쟁과 대립에 앞서 상호 신뢰와 대화를 바탕으로 이뤄진 발전적인 노사관계의 첫발을 내디뎠다는 측면에서 큰 성과라 생각합니다.

노동조합은 2004년 첫사업으로 노동조합이 추천하는 사외이사 진출을 통해 새로운 노동운동의 길을 개척하고 항구적인 조합원의 고용을 보장받고자 합니다. 이는 단지 경영참여에만 의의가 있는 것이 아니라 노와 사가 공동으로 의견을 나누고 함께 책임지는 진일보한 노사관계를 형성하기 위함입니다.

이러한 목적으로 시작한 주권위임 활동에서 최근에 730만주(3.5%)가 넘는 주권을 위임받아 조합원 여러분들의 경영참가와 고용안정에 대한 소망, 노동조합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활동은 사전작업에 지나지 않습니다. 조합원 여러분께서 주주총회 공고 이후 한번 더 의결권 위임을 해 주셔야 합니다. 최종적인 결과는 이후 진행될 의결권 위임에 따라 그 향방이 결정됩니다. 조합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의결권 위임으로 노동조합이 추천하는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앞서 말씀드린 사외이사 진출과 함께 2004년은 많은 과제들이 우리앞에 놓여 있습니다.
그중 특히 주5일근무 실시에 따른 특별단체교섭이 진행될 것입니다. 정부가 개정한 근로기준법에 따라 주5일근무제를 실시하면 노동자의 실질임금은 7~8% 저하됩니다. 노동조합은 2004년 임금협상과 연계하여 결단코 임금저하 없는 주5일근무를 쟁취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 입니다.

제8대 당당한 노동조합은 2003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변화를 모색할 것입니다. 그 바탕에는 조합간부가 먼저 변화하고 스스로 각자의 위치에서 제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자신의 책임을 전가하거나 방기하는 구태는 버려야 할 것입니다. 그러한 태도는 노동조합과 조합원 사이를 이간시키는 행위가 될 것이며 전체 조합간부와 노동조합의 위상을 깎아 내리는 행위인 것입니다.

이번 주권위임에서 보여주셨던 조합원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에 다시금 감사드리며, 3차 의결권위임 서명작업과 이후 노동조합의 모든 사업에 관심과 적극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노동조합도 항상 조합원 여러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조합원의 고용안정, 권익신장과 더불어 더욱 발전된 KT노동조합 당당한 노동조합을 건설하는데 위원장 선봉에 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4년 2월

KT노동조합 전북위원장 서 철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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