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인류의 역사와 동시에 탄생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래가 오래되었다. 「구약」의 ‘
노아의 방주’편을 보면 하나님이 노아에게 포도의 재배법과 포도주 재배법을 전수했다는 이야기가 있고, 노아가 포도주를 먹고 만취하여 실수하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리스와 로마에서 주신(酒神)인
디오니소스(로마에서는 바커스)를 매우 매력적인 신으로 숭배하는데서 알 수 있듯이 술은 신이 인간에게 준 행복한 선물이었다. 중국에도 주신(酒神)이 있는데, 고대 하(夏)나라의 시조인 우왕에게 의적(儀狄)이란 사람이 최초로 곡류로 술을 빚어 진상하여 이후 주신으로 받들어 모셔졌다 한다. 풍류를 즐겼던 우리 조상님들에게도 술은 없어서는 안돼는 귀중한 동반자였다. 그 전통을 이어받아 1인당 술 소비량에 있어 세계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것이 한국 사람임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술은 신이 인간에게 준 행복한 선물술은 먹을 때는 즐겁고 사람을 행복하게 하지만 깰 때쯤에는 지옥의 고통을 맛보게 하기도 한다. 바로 숙취(宿醉)가 문제인 것이다. 숙취란 술이 깬 다음날까지 기운이 없고 머리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리면서 쓰리고 아픈 증상을 말한다. 간(肝)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찌꺼기인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 물질과 탈수 현상, 전해질 부족 및 위 점막의 자극이 원인인데, 가장 큰 문제는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이상의 알코올을 섭취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숙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음을 삼가는 것이 정답이겠지만 어쩔 수 없이 과음했을 경우, 다음날 수분과 당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약간 땀을 내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숙취해소에 좋은 음식으로 시원하게 해장을 하도록 하자.
수분, 당분 섭취하고 약간 땀 내주는것이 좋아▣콩나물국해장국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이 콩나물국인데, 콩나물 속에 들어있는 아스파라긴산은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의 생성을 촉진하며, 숙취해소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
▣조개국조개국물은 질소화합물,
타우린, 아미노산, 핵산류와 호박산 등이 어우러져 특유의 시원한 맛으로 속을 풀어준다. 특히 타우린 성분은 간장을 보호하는 작용이 있어 술 마신 뒤 해장국으로 딱이다.
▣북어국북어는 다른 생선에 비해 지방함량이 적고, 맛 또한 개운하다. 한방에서는 북어가 북방바다의 찬 기운을 머금고 있다하여 예부터 열독(熱毒)을 푸는데 최고의 명약으로 쳤다. 북어국에는 또한 지친 간을 보호해주는 아미노산이 풍부하여 해장국으로는 그만이다.
▣선짓국선지에는 우리 몸에 흡수되기 쉬운 철분이 많고, 단백질이 풍부하다. 같이 넣고 조리하는 콩나물, 무에도 해독작용이 있어 주독을 푸는데 좋은 음식이다.
▣녹차음주 후에는 가벼운 탈수가 동반됨으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이왕이면 맹물보다는 녹차를 마시자. 녹차에는 간의 알코올 분해효소를 활성화시키는 작용이 있고 머리를 맑게 하고 입 냄새를 제거하는 작용이 있어 음주 후에는 금상첨화이다.
▣유자차유자는 비타민C가 풍부하게 들어있어 술 깨는데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유자차에 들어있는 당분도 피로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
▣칡차예부터 한방에서는 주독을 푸는 가장 중요한 약으로 칡을 꼽았다. 칡뿌리와 칡꽃 모두 숙취를 없애는 작용이 있는데, 음주 후에 오는 갈증과 설사, 번열을 없애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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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영박사는 대구한의대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라임한의원'원장, 대전대학교 한의학과 신경정신과교실 겸임교수로 재직중이며 동의뇌과학연구소 소장을 역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