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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아름다운 그대

게시일
2008-03-16





      ○※ 꽃보다 아름다운 그대 / 양현주 詩 ※○


      길 위에는 나보다 먼저 도착한 계절이 누워있다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는 낮은 자세,
      땅 속을 깊이 파고 들어가면 드러내는 것을 싫어하는
      그의 분주한 손이 이웃과 맞닿아있다
      약한 자의 위로가 되어주던
      거친 손은 기둥을 받쳐주는 강인한 힘이다
      하늘로, 하늘로 향하는 희망을 따라
      바람이 불어오고
      꿈들이 무성하게 떨어져 내릴 때면
      갈색 잎들이 파르르 노래해도
      그의 웃음 속에 말하지 않는 슬픔이 보인다
      철마다 옷을 갈아입으며
      삶의 전부를 흔들어 놓았던
      변덕스러움조차 깊게 안아주는 그는
      꽃보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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