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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X파일 ②] 원리금 보장형, 고정수익?

게시일
2013-04-23

8% 고정이율 상품 4년만에 2%대로

 

2009년 연 이율 8%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 상품에 가입한 직장인 김 모씨(가명)는 최근 퇴직연금 계좌를 열어보고 놀랐다. 적용 이율이 3.17%까지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작년 보장이율이 4.2%여서 정기예금보다 낫다는 생각에 놔뒀는데 너무 급격하게 떨어졌다"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야 하나 걱정"이라고 말했다.

7~8%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 상품에 가입해 놓고 계속해서 고금리가 보장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착각이다. 보장 이율에 관심을 갖지 않는 사이에 금리가 계속해서 내려가고 있다.

2009
년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 상품의 이율은 연 최고 8%였지만 최근 일부 상품의 경우 연 2%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4년 만에 이율이 반 이상 쪼그라든 것이다.

퇴직연금 상품에 쌓아놓은 퇴직금이 1억원이라고 가정하면 연 500만원 이상 이자 수익이 줄었다.

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 퇴직연금 사업자들은 매월 2회씩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 상품의 적용 이율을 공시한다. 근로자가 가입한 상품에 따라 만기가 되면 새로운 이율을 적용받게 된다. 1년 만기 상품이라면 매년 보장 이율이 달라지는 식이다.

퇴직연금 이율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과거 지나치게 높게 제시됐던 이율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분석한다. 실제 2010년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 상품 1년 금리는 최고 7.95%였지만 당시 일반 정기예금 금리는 4%였다. 퇴직연금 유치 경쟁이 벌어지면서 시장 금리와 관계 없이 고금리가 제시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기조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주가 수익률을 책임지는 확정급여(DB)형이 아니라 근로자가 선택하는 확정기여(DC)형이나 퇴직연금계좌(IRP)로 원리금보장형에 가입했다면 이율을 체크해 갈아탈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한 시중 대형 은행 퇴직연금부장은 "당분간 원리금보장형 상품의 이율이 높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갈아탈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
황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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