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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준비 충분" 10명중 1명뿐..은퇴후 암담한 한국

게시일
2016-06-16

月 236만원 필요한데..사적연금 가입 23% 그쳐"노후준비 교육경험 3%뿐" 노인빈곤 갈수록 악화



◆ 100세시대 노후절벽 / 집값·교육비 부담에 10명중 6명 노후준비 못해 ◆


#서울 상계동에 사는 40대 김 모씨는 '노후준비'라는 말만 들으면 답답해진다. 10년이 넘는 직장 생활을 통해 이룬 것이라고는 대출을 끼고 산 82㎡(약 25평)짜리 집 한 채가 전부다. 집 대출금 상환이 끝날 때쯤 은퇴해야 한다. 혹시라도 100세까지 살아야 한다면 집 하나로 40년을 버텨야 한다는 생각에 눈앞이 캄캄하다. 국민연금 이외에 따로 마련한 것은 매달 넣는 30만원짜리 개인연금저축뿐이라 60세가 돼서는 용돈 수준밖에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내와 함께 두 명 모두 100세까지 살게 된다면 하나밖에 없는 딸에게 큰 짐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성인 10명 중 6명은 자신의 노후준비 자금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노후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에만 의존하고 있는 부실한 노후준비 현실을 극복하지 못하면 '한국 사회에서 100세 시대는 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보험연구원이 최근 20대 이상 성인 남녀 20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59.5%가 준비하고 있는 노후자금이 불충분(매우 불충분 또는 불충분)하다고 답했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노후자금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20대는 29.9%가 노후자금 준비가 매우 불충분하다고 답했고, 30대는 20.7%, 40대는 12.7%, 50대는 10.9%가 매우 불충분하다고 답했다.


노후준비를 충분히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생활비, 교육비, 의료비 등 시급하게 쓸 돈이 많기 때문'(49.5%)이라고 응답한 이들이 많았다. 부부 기준으로 노후에 필요한 최소생활비(월평균)는 236만원으로 조사됐다.

개인 스스로 노후자금을 준비하지 못한다면 기댈 곳은 두 가지 정도다. 자녀에게 손을 내밀거나 재정에서 이들을 지원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현실은 두 가지 모두 쉽지 않아 보인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부모 노후는 부모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이 2008년 16.5%에서 2014년에는 23.8%까지 늘었다. 반면 '가족이 돌봐야 한다'는 비율은 같은 기간 48.1%에서 34.1%로 감소했다. 보험연구원은 "2014년 조사 당시 가족과 정부·사회가 함께 돌봐야 한다는 생각이 35.7%로 가장 많아 부모 노후에 대한 책임을 가족과 정부·사회 공동의 몫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복지재정 또한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국가 지원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2010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공적연금재정은 2009년 20조2000억원(GDP 대비 1.9%)에서 2018년 50조4000억원(GDP 대비 2.6%)까지 급격하게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이같이 재정이 늘어나도 2014년 기준 공적연금을 수령하는 고령자는 전체 고령인구 중 39.6%에 불과해 국가가 돈을 많이 쏟아부어도 노후자금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임을 알 수 있다.


노후자금 마련이 힘들어지는 가운데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빈곤한 노인이 급격하게 늘고 있어 사회 문제 발생이 염려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이 고령화사회(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 7% 이상)에 진입한 2000년에서 초고령사회(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 20% 이상)로 진입하기까지는 26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94년, 독일은 77년, 일본은 36년 만에 같은 단계를 거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한국이 고령화에 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험연구원은 "고령 인구 중에서도 80세 이상 고령자 비중이 2000년 1%를 넘어 2014년 현재 2.6%로 급증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 빈곤율(중위 소득의 50% 미만인 비율)도 2007년 44.6%에서 2013년 49.6%로 증가했다. OECD 평균 노인 빈곤율(11.4%, 2012년 기준)에 비해 높은 비율로 향후 노후준비를 못한 노인들이 큰 사회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개개인이 사적 연금을 통해 젊을 때부터 미리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보험연구원은 "이 같은 인식을 노후준비 교육을 통해 미리 교육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보험연구원이 지난해 조사한 2035명의 성인 남녀 중 노후준비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2.8%에 불과할 정도로 관련 교육이 부족한 상황이다.

[박준형 기자]


댓글 1
  • 최신철
    경각심을 일깨우는 좋은 내용 많이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부터라도 준비를 철저히 해야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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