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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행복한 김 대리, 비결이 뭘까?

게시일
2014-01-23

직장인 2732명 직장 만족도 조사

회사 만족도 100점 만점에 45점

77%가 “스트레스 많이 받아”·

재량권·적절한 보상 받을수록

직장생활에서 행복감 더 느껴

휴식공간·동호회도 긍정적 영향

 

 

 

 

 

 대기업에 다니는 백아무개 대리는 지난해 말 정기 인사가 끝난 뒤 행복했다. 백 대리는 1년 전 승진 인사에선 고배를 마셨었다. “그 때는 회사가 날 알아주지 못한다는 서운함이 많았죠. 일도 하기 싫고….” 하지만 지난해 말 승진을 하면서 그는 마음 고생을 털어버렸다. “작년은 불행했지만, 올해는 행복합니다.”

한국 직장인들은 자신의 회사 생활 만족도에 대해 50점(100점 기준)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신이 회사에서 공정한 보상을 받고, 업무에 대한 재량권을 가지는 지에 따라 직장 생활의 행복도가 크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신의 직장생활에 만족할수록 일에 대한 몰입도가 커지는 것으로 볼 때, 국내 기업이 직원들의 행복에 대해 더 신경을 써야 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한겨레>가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직장인 273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2일 보면, 직장생활 만족도는 평균 4.7점(10점 척도)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직장 생활에서 행복했는지를 물은 질문에 대해선 이보다 낮은 4.5점을 기록했다. 직장인들이 회사 생활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하거나 행복하지 않다고 느낀 셈이다. 실제 지난해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 정도에 대해선 985명(36.1%)이 ‘매우 많았다’고 응답했다. ‘많았다’는 응답도 41.1%(1124명)에 이르렀다.

그러나 기업 내 문화나 조직 운영에 따라 이를 개선할 수 있는 것도 확인됐다. 자신의 업무에 대해 독립성과 재량권이 있는지 물어본 뒤 이를 행복도 등과 교차분석해 보았더니, 독립성과 재량권이 높다(7~10점·10점 척도)고 응답한 이들의 행복도가 재량권이 낮은 이(0~3점)들보다 2점 이상 높았다. 업무 재량권이 있다고 응답한 이들의 행복도는 5.6점이었고, 없는 쪽은 3.3점에 그쳤다.

공정한 보상도 직원들의 직장생활이 행복한지, 불행한지를 좌우했다. 공정한 보상을 받는다(7~10점) 쪽의 노동자들은 자신의 직장생활 행복점수를 평균 6.4점이라고 평했다. 반면 공정한 보상을 못받는다(0~3점) 쪽 노동자들은 직장 행복도에 대해 평균 3.3점밖에 주지 않았다. 특히 자신이 공정한 보상을 받는다고 생각할수록 자신의 직장 생활이 가치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직장 상사의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인사·재무 컨설팅업체인 타워스왓슨의 김기령 대표는 말한다. 김 대표는 “칭찬에 인색하고 혼만 내는 상사 밑에서 행복한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직원을 칭찬하고 직원의 개발에 신경쓰는 상사 밑에는 행복한 사람이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지난해 ‘직장인의 행복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행복과 긍정 정서는 개인의 업무 성과와 조직 유효성을 증진시킨다는 점에서 직장 생활의 행복이 중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밖에 직장에서 동호회 활동을 하거나 휴식 공간이 있는지에 따라서도 직장인의 만족도와 스트레스 등이 달라졌다. 동호회 활동을 한다고 응답한 이들은 17.3%(473명)에 불과했지만, 이들은 동호회 활동을 하지 않는 이들보다 행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호회 활동을 하는 이들의 행복도는 5.1점으로 평균(4.5점)보다 0.6점이 높았다. 또 회사 내 휴식공간이 있다고 응답한 이들의 직장 내 스트레스 빈도를 보면 ‘많았다’가 43.2%로 가장 많았지만, 휴식공간이 없는 이들의 빈도는 ‘스트레스가 매우 많았다’가 42.5%로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했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회사가 직원들의 동호회 활동을 장려하거나, 사내에 휴식공간을 제공하면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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