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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Story 통계로 본 '2013 한국사회'] 걷는게 최고!... 등산 제치고 국민운동 1위

게시일
2013-12-20

운동하는 국민 46% "가장 선호"
스트레스받는 대학생 급증…2008 46%2012 69%
자녀와 동거 노인, 30%로 감소…60세 이상 '삶 만족도' 큰폭하락
 
 

 

 

서울 삼성동의 한 대기업에 다니는 권기혁 씨(31)는 점심식사를 일찍 마친 뒤 낮 1220분부터 걷기 시작한다. 회사가 있는 코엑스 빌딩에서 봉은사까지 쉬지 않고 걸으면 왕복 30~40. 권씨는 “점심시간에 걷는 습관을 들였더니 이젠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생활체육 판도가 바뀌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집이나 직장 주변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걷기·헬스·자전거 등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 2000년대 부동의 1위를 달렸던 등산은 걷기·헬스에 이어 3위로 밀려났다.
 
생활체육 판도가 바뀌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집이나 직장 주변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걷기·헬스·자전거 등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 2000년대 부동의 1위를 달렸던 등산은 걷기·헬스에 이어 3위로 밀려났다.

19일 통계청 산하 통계개발원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3’에 따르면 지난해 주 2회 이상, 한 번에 30분씩 규칙적으로 운동한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종목은 걷기(46.2%)인 것으로 나타났다. 2위인 헬스(16.1%) 30%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이어 △등산 6.2% △수영 6.0% △자전거 5.4% 등의 순이었다.

1980년과 1990년대에는 주로 축구나 테니스, 볼링 등이 5위 안에 들며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2000년대 ‘웰빙’ 열풍이 일면서 개인운동 종목이 인기를 끌며 이들 종목은 쇠퇴하기 시작했다. 황선환 서울시립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는 “예전에는 생활체육활동이 남는 시간을 활용하거나 인맥을 넓히는 수단적 성격이 강했다면 이제는 운동이 개인의 건강을 챙기는 목적이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구직난’이 이어지면서 대학생의 스트레스 인지율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급격하게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대학생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2008 46.1%에서 지난해 69.2%로 대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고등학생(69.6%)과 비슷해졌다. 대학생들의 스트레스 인지율이 높아진 데는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청년층 취업난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60대 이상 노인의 삶에 대한 만족도 점수는 2.89로 전체 평균 3.14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삶에 대한 만족도는 전국 15세 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경제 상황, 직업, 건강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현재 생활에 대한 만족도를 5점 만점으로 조사해 평균을 내는 지수다. 10대가 3.52로 가장 높았고 20 3.26, 30 3.25, 40 3.16, 50 3.06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삶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런 현상의 이면에는 자식을 떠나보내고 배우자와 사별하는 노년층의 고독감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노인가구(가구주의 연령이 65세 이상인 가구) 중 자녀와 동거하는 비율은 1990 75.3%에서 2010 30.8%로 급락했다. 아들과 동거하는 비율은 크게 감소(50.3%25.6%)한 반면 딸과의 동거는 소폭 상승(4.1%6.0%)했다. 노인 1인 가구는 같은 기간 10.6%에서 34.3%로 급증했다. 노인 3명 중 1명은 홀로 살고 있다는 의미다.

세종=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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