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국내 남성 암환자의 30%는 흡연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은 감염(20%)에 따른 사망이 많았다.
17일 국립암센터가 발표한 '우리나라 암환자의 기여위험도 결과'에 따르면 전체 성인 암환자 5명 중 1명이 감염에 의해, 10명 중 1명은 흡연에 의해 등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암발생 위험요인은 감염(20.1%), 흡연(11.9%), 음주(1.8%) 등 순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에서는 감염(24.5%), 흡연(20.9%), 음주(3.0%) 등 순이었고 여성에서는 감염(15.4%), 출산력 및 호르몬제 사용 (3.2%), 흡연(2.3%) 등 순이었다.
암 사망의 경우 감염(23.6%), 흡연(22.8%), 음주(1.8%) 등 순으로 전체 암 사망자의 2명 중 1명이 감염 또는 흡연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남성에서는 흡연(32.9%), 감염(25.1%), 음주(2.8%) 등과 여성에서는 감염(21.2%), 흡연(5.7%), 출산력 및 여성호르몬 사용(2.4%) 등 순이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자 암발생의 4명 중 1명, 여자 암발생의 6명 중 1명이 감염과 관련이 있었다. 기여도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B형 간염, 인유두종바이러스, C형 간염 등 순이었다.
특히 자궁경부암 환자의 100%, 위암환자의 76.2%, 간암환자의 61.8% 등이 감염요인에 의한 것으로 밝혀져 감염관리에 대한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암발생 및 사망원인 중 두 번째로 높은 요인은 흡연으로 전체 발생자의 11.9%, 사망자의 22.8% 등이 흡연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남성의 경우 전체 사망의 32.9%가 흡연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나 흡연을 하지 않았다면 1만4320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가암등록자료 및 통계청 암사망자료를 바탕으로 2009년도에 새롭게 암 환자와 암 사망자의 기여위험도를 추정한 것으로 국가 단위의 암발생 및 사망자료를 근거로 한 아시아 최초의 추정치다.
이진수 국립암센터 원장은 "이 연구 결과는 일상생활에서 암예방 생활수칙 실천과 조기검진만으로도 암질환의 상당부분이 예방가능함을 의미한다"며 "더 정확한 기여위험도 추정을 위해 식이, 환경 및 직업성 요인 등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