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스 희생자 치료뒤 순진 우르바니 박사 인류애 훈장
- 게시일
- 2003-05-12
`첫 사스 희생자` 치료뒤 숨진
우르바니 박사에 숭고한 인류애 훈장
베트남정부 `우호장`수여
목숨을 희생해가면서까지 사스의 위험성을 경고해 세계의 이목을 끈 이탈리아출신 의사 카를로 우르바니 박사가 베트남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베트남 정부는 최근 우르바니 박사에게 `우호장`과 `인민건강훈장`을 수여하고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유가족을 대신해 훈장을 받은 파스칼 부르든 세계보건기구(WHO) 아시아태평양지역 전염병 책임자는 수상 소감을 통해 "이런 영예로운 상을 받게 돼 슬픔을 억누를 수 없다"며 이 훈장을 우르바니 박사 유가족들에게 꼭 전달해 그들이 이를 가보로 보관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 소속으로 기생충 분야의 전문가인 우르바니 박사는 변형 폐렴 증세를 보여 하노이의 프랑스 병원에 입원한 중국계 미국인 사업가 조니 첸에 대해 병원쪽이 지난 2월 28일 조언을 구했을 때 맨 먼저 병원에 달려갔다. 첸은 홍콩으로 이송된 뒤 사망해 사스의 첫 희생자로 기록됐다.
환자의 증세가 심상치 않은데다 자칫 자신에게도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우르바니 박사는 환자 곁에서 10일동안 머물려 진전 상황을 유심히 관찰하는 등 의사로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병원과 정부에 샅애ㅢ 심각성을 설명한 뒤 전염을 방지하기 위해 환자격리 등 세계보건기구 질병 전문가들을 베트남으로 불러들여 특별대책반을 구성하도록 권고해 결국 정부의 동의를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그는 세계보건기구 지역전문가회의 참석차 3월 11일 타이 방콕에 도착하자마자 이상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한 뒤 18일 만에 46세의 일기로 운명을 달리했다.
훈장수여식에서 짠 티 쩡 치엔 베트남 보건장관은 "비록 베트남에서는 사스가 억제됐지만 우르바니 박사와 프랑스 병원 소속 의료진 5명 등 모두 6명의 값비싼 희생을 치러야 했다"며 특히 "우르바니 박사가 보여준 숭고한 인류애와 헌신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