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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한장이면 서울 시내 길거리 맛집 완전 정복

게시일
2013-10-24
 
[한겨레] [esc 커버스토리]

홍대 신촌 이태원 용산 맛지도

요즘 인기 폭발 길거리 음식 열전

한화그룹 한화데이즈의 맛집 지도 제작기…누리꾼 291명 추천받아 꼼꼼 검증

종로 명동 인사동 맛지도

“선릉 쪽에서 모르면 간첩인 유명한 떡볶이집. 먹다가 기절 콧물 질질 눈물
질질 했다.
”(누리꾼 Sunghoon Um) 서울 선릉역 근처의 ‘선매떡볶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태원의 다양한 식문화를 느낄 수 있는 길거리 맛집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모로코샌드위치는 그 맛이 기가 막힌대요.
단골에게는 가격도 깎아주신답니다.”(누리꾼 이남옥) “밀크셰이크 먹었는데 정말 진한 아이스크림 퍼먹는 듯한 셰이크 맛이었어요.
”(Choi Sunny) 홍길동처럼 서울 시내를 이리저리 달리는 이동식 포장마차 ‘오성쉐이크’의 맛 평가다.

지난 14일부터 3일간, 누리꾼들은 한화데이즈의 ‘꿀꺽 맛 지도 이벤트’ 길거리 음식 편에 평소 좋아하는 길거리 음식을 응모했다


선릉 압구정 건대 맛지도

한화그룹의 공식 블로그 겸 페이스북, 유튜브인 한화데이즈는 2011년부터 매달 맛 지도를 제작해왔다.
한가지 맛 주제를 정해 에스엔에스(SNS)에 공지를 하면 누리꾼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담아 맛집이나 음식을 추천했다.
그 정보를 바탕으로 추려낸 10~20가지 맛집을 한화그룹 커뮤니케이션팀 직원들이 직접 검증해 지도를 만든다.
지도는 일레스트레이터 조립식(본명 조윤혜)씨가 그린다. 이야기와 그림을 조립하는 일러스트레이션이란 뜻으로 지은 필명이다.
<무빙툰>, <만화 경제 상식사전> 등을 그린 이다. 군침이 절로 고이는 지도다. 먹는 재미만큼이나 보는 맛이 있다.

인기폭발이거나 개성있는 메뉴

노원 수유 맛지도

3년 이상 한곳에서 영업

검색 가능한 곳 등


관악 노량진 맛지도

기준으로 발로 뛰어 제작

‘꿀꺽 맛 지도’는 직장인을 위한 맛집 콘텐츠다. 지하철 노선도를 기준으로 해서 그리기에 뚜벅이들에게 이만한 맛길 안내서도 없다.
붓 칠한 알록달록한 먹을거리들은 추운 겨울날 비추는 태양처럼 마냥 좋다.
커뮤니케이션팀 매니저 조정헌 과장은 “처음에는 ‘그룹이 맛집 얘기를 왜 하나’ 의아해한 직원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좀더 소비자와 친근해지는 방법을 찾다가 많은 얘기를 할 수 있는 게 밥이라고 생각해 고안한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천마디 위로보다 밥 한 그릇이 더 큰 힘이 될 때가 많잖아요.”

누리꾼들의 의견을 모아 만든 서울의 길거리 맛집 지도. esc가 기획하고, 2011년부터 맛 지도를 만들었던 한화데이즈(한화그룹 공식 블로그 겸 페이스북, 유튜브)가 제작했다 (클릭하면 확대). 한화데이즈 제공

주제가 회사 홍보와 직결될 거라는 우려는 기우였다. 누리꾼들이 지도에 점수를 주는 이유다.
지금까지 5000여명이 참여했고, 총 23편이 제작됐다. ‘5000원으로 즐길 수 있는 종로지역 맛집’,
 ‘퇴근 후 서울에서 즐기는 제주도 맛집’ 같은 실용적인 지도도 있었고, 기상천외한 주제도 있었다.
‘직장 상사에게 스트레스 받았을 때 스트레스 풀리는 맛집’, ‘직장인 졸음 쫓는 매운 맛집’,
‘감기 뚝 떨어지는 맛집’, ‘프러포즈 100% 성공 보장하는 맛집’ 등. ‘혼자 먹어도 안 어색한 맛집’은 모태솔로를 위한 정보였다.
터진 김밥처럼 삐져나오는 살 때문에 고민인 이들에게는 ‘다이어트 맛 지도’를 제공했다. 배불리 먹어도 살이 안 찌는 음식만 모았다.
뜨거운 여름날에는 ‘여름 더위 꽁꽁 얼린 빙수 맛집’이나 ‘무더위 꼼짝 마! 서울 냉면 맛집 대공개’ 등이 인기를 끌었다.
최고 인기는 ‘맥주 베프 치킨 맛집 서울지역 순례도’와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맛집’이었다고 한다. 주머니 얇은 직장인들의 재밌는 정보창고가 됐다.

이번 길거리 음식 맛 지도는 esc가 기획해 시작됐다. 총 291명의 누리꾼이 참여해 다양한 정보와 사연을 보내왔다.
 누리꾼 강정우씨는 “장사를 하셨던 엄마 물건 떼러” 남대문시장을 갔다가 맛본 갈치찌개백반과 묵국은 “어린 시절 추억”이라고 했다.
김초아씨는 서울 노원구 크로켓을 추천하면서 “주말에 교회에 나가시는 분들이라 쉰다”는 깨알 같은 정보도 달았다.
오지성씨는 “해물파전 겉껍질은 바삭해지면 벗겨서 먹을 것”이라며 맛나게 먹는 법도 알려줬다.

서울 남대문시장 게이트3 앞에 있는 호떡노점. 꿀호떡과 잡채호떡. /박미향 기자

수백가지 길거리 음식이 올라왔지만 5가지 기준에 맞춰 19개를 골랐다. 기준은 유난히 길거리 음식이 몰려 있는 서울 지역일 것,
인기 폭발 단골 메뉴이거나 독특할 것, 위치가 정확하고 3년 이상 영업한 곳, 누리꾼의 음식 평이 좋고 특징이 잘 드러날 것,
검색에 노출될 것 등이다. 한장에 길거리 맛집을 모아 서울 거리 맛 지도가 완성됐다.
 ‘관악, 노량진’, ‘노원, 수유’, ‘압구정, 선릉, 건대’, ‘홍대, 신촌, 용산, 이태원’, ‘명동, 인사동’ 등 상세 지도도 제작됐다. 상세 지도는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서울 인사동 길거리음식, 똥빵. /박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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