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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 은퇴대책]② "4050세대, 선저축 후소비 생활화해야"

게시일
2013-10-04
 
대기업 차장 박모씨(47·경기도 분당)는 올해 입사 16년차다. 그는 20~30대 후배가 취업난과 결혼자금 고충을 토로할 때마다 발끈한다. "너희는 복 받은 거야. 우리 세대는 답이 없어."
 
4050세대는 다른 연령대보다 은퇴 준비에 치열하고 꼼꼼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위 아래로 치여 가장 힘든 세대지만 은퇴 설계의 최적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류재광 삼성생명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4050세대는 소득 수준이 높은 만큼 지출도 크다. 부모 용돈, 자녀 교육비, 집 대출이자 등 쓰임새가 끝이 없다"며 "지금 은퇴설계를 해야 한다. 우선 가계 지출 내역을 현명하게 관리하는 게 좋다. 노후자금과 목돈 만들기는 그 다음"이라고 조언했다.

◆ 4050세대, 은퇴 설계의 최적 시점
4050세대는 16년전 외환위기를 온 몸으로 막아냈다. 불황 탓에 취업문은 좁았다. 부모는 줄줄이 정리해고를 당했다. 어렵사리 직장을 구하고 부모 도움 없이 결혼했지만 그때부터 집값이 가파르게 올랐다. 주식은 2008년 국제금융위기 탓에 반토막이 났다. 대출을 받아 마련한 집은 2010년 이후 가격이 폭락했다. 가족 생계을 위해 달려 왔지만 이제 남은 게 없다. 이 와중에 자녀 교육과 노부모 부양이라는 과제를 안고 산다. 4050세대를 가리켜 '답이 없는 세대'란 우스갯소리마저 나오는 이유다.
 
▲ 4050세대는 은퇴 후 원하는 생활수준을 꾸릴 수 있을만큼 충분한 소득을 얻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체 연령계층 중 4050세대는 희망 생활수준과 실소득 간 차이가 가장 크다. 피델리티자산운용에 따르면 50대는 퇴직 직전 소득의 59%를 노후 생활비로 쓰기를 원하지만 은퇴 후 실제 소득은 39%에 불과하다.
 
10~20년 후 은퇴를 앞뒀다면 선저축·후소비 습관이 핵심이다. 연금저축 및 월적립식 펀드를 만들고 자동이체하는 것도 방법이다. 저축할 여유가 없다면 급여가 오를 때마다 상승분만 저축하고 현재 소비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류 수석연구원은 "40대는 돈을 버는 것보다 관리가 중요하다"며 "은퇴를 앞두고 무리해서 투잡(Two job)을 뛰는 것보다 지금 하는 일의 전문성을 키워 놓는게 좋다"고 말했다. 전문성은 퇴직 후 제2의 인생 설계에 결정적으로 기여하기 때문이다.

◆ "소득공백기 대응이 관건…자녀 생활비는 스스로 책임지도록 해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40대의 경우 교육비는 소비 지출에서 평균 21%를 차지했다. 전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이 탓에 노후자금 준비와 자녀교육비 균형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다. 조윤수 삼성생명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은퇴 후 자녀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면 자녀교육 이상으로 자신의 노후 준비에 투자해야 한다"며 "한국 부모는 자녀 독립 후 노후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이 평균 5년으로 짧다"고 덧붙였다.
 
특히 50대는 퇴직 연령과 국민연금 수령 시기 사이 '소득공백기'에 대응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국민연금을 받기 전까진 퇴직을 최대한 늦추거나 재취업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수석연구원은 "금융자산이 없다면 주택을 이용하는 것도 유효하다. 주택을 다운사이징한 뒤 즉시연금제에 가입하거나 주택연금을 통해 평생소득을 확보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때는 자녀 결혼자금도 준비해야 한다. 부모가 일방적으로 도와주기 보다는 자녀가 결혼 이전부터 자신의 돈을 관리하도록 하는 게 좋다. 류 수석연구원은 "한국 부모는 자녀 학비는 물론 생활비까지 준다. 이래선 자신의 노후자금을 마련하기 어렵다"며 "생활비는 자녀 스스로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 자녀 지원을 어디까지 할지 부부가 논의해 결정하고 자녀에게 알리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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