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판매 불법영업(성명서)
- 게시일
- 2004-02-25
<성명서>
상품판매의 편,불법 영업을 조장하는 근원적인 문제인
경영계약제를 즉각 폐지하라!!
고객의 명의도용 사례는 직원개인의 문제가 아닌 종사원들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었다.
실적지상주의에 따른 직원 강제할당 상품판매가 또 다시 무리를 빚고 있으며, KT명예를 먹칠했다. 지난 20일 KBS뉴스에 KT B지점에서 직원들의 실적을 높이기 위해 고객명의를 도용한 휴대폰이 개통됐으며, 명의를 도용 당한 고객은 요금체납으로 신용불량자까지 될 뻔했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이는 무리한 강제할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직원이 고객의 명의를 도용하면서까지 무리하게 휴대폰을 개통했으며, 회사의 과도한 목표설정과 실적추구로 직원의 불만이 극에 달하여 외부기관인 공정거래위원회 홈페이지 등에 그 고충을 토로하며 고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동조합은 지난해 조합원들의 상품판매 강제할당 근절 요구와 현실적인 판매보상 문제를 최대한 반영하여 자율판매와 현실적인 판매보상제도를 노사합의 했으며, 상품판매의 근본적인 문제였던 단말기 매출액을 회사매출목표에서 제외시키는 등 상품판매와 관련된 현장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이용경사장은 지난 1월9일 번호이동성의 공정경쟁을 위해 `크린마케팅`선언을 하고 크린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상품판매관련 현장의 문제는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현재 KT는 클린마케팅, 투명경영 등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는 빛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이번 사건을 통하여 입증됐으며, 현 상황은 실적에 눈이 멀어 과욕이 빛어낸 직원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 벌어진 직원들의 어쩔 수 없는 몸부림이라는 것에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이는 더 이상 개인의 과욕에 의해 붉어진 문제로 치부하고 덮어버리기엔 강제할당 상품판매를 자행하는 회사가 그 도와 선을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회사는 상품판매관련 근원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외부에서 들으면 웃기는 이야기 거리가 될 수 있지만, 현재 KT는 사장이나 본사의 지침이 하부조직에 시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관리자들이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으며,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가 회사의 경영에 반영되지 않는 심각한 동맥경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기현상의 근원적인 문제점은 KT직원이면 누구나 알고 있듯이 현장관리자의 경영계약제에 있다.
단기간의 계약과 경영평가에 생사여탈을 좌우하는 현행 현장관리자의 경영계약제는 회사의 장기적인 경영계획이나 사장과 본사의 지침조차 역행하며 도덕과 사회윤리를 무시하고 도둑질을 해서라도 상품을 팔아야 한다는 실적지상주의를 난무하게 했으며, 반면 그 고통은 고스란히 종사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이로 인해 KT조직은 점점 더 경직되고 있으며, 경쟁과 실적추구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살벌한 세상으로, 현장조직으로 변모되어 가고 있다.
이것이 과연 효율적인 경영과 효율적인 경영평가를 위한 인사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노동조합은 사측에 강력히 요구한다.
경영효율은 가져오지 못하고 KT명예를 먹칠하고 국민의 질타, 종사원들의 회사 불신과 직원의 편,불법 영업을 조장하는 근원적인 문제인 경영계약제을 즉각 폐지하라!
최고경영진은 경영계약제 폐지만이 상품판매에 대한 악순환의 고리을 끊고 진정한 애사심에서 직원들이 자율판매하는 인간미 넘치는 KT, 클린마케팅과 투명경영으로 고객(국민)에게 사랑받는 KT를 건설하는 첩경임을 명심해야 한다.
2004년 2월 24일
KT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