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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수, 그는 누구인가

게시일
2005-06-19
남중수 사장은 ‘스마트(영리)한 경영인’, ‘전략적인 승부사’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의 치밀하고 전략적이면서도 판세를 잘 읽는 승부사적 기질 때문이다.

 상황에 가장 적절한 옛말이나 사례를 들며 조목조목 풀어가는 말솜씨에 대해선 ‘교수나 학자같다’는 평까지 나온다. 하지만 ‘스마트’하다는 평에 단순히 논리적이라는 평가만 포함된 것은 아니다. 이면에는 거대조직인 KT에서 십여년간 존재를 뚜렷이 부각시켜온 정치적 감각과 처세에 대한 평가도 함께 포함돼 있다. 남중수 사장은 사석에서 “나는 KT에 많은 것을 받았다. 더 이상 욕심낼 것은 없고 오직 갚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한다. KT가 듀크대와 메사추세츠대 유학이라는 기회를 준 데 대한 스스로의 다짐이다.

 바라는게 없다는 얘기지만 동시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2000년 IMT2000 사업추진본부장을 맡아 사업권 획득과 신규사업 계획에 이르기까지 CEO 재목으로서의 능력을 십분보여줬다.


2001년에는 KT 재무실장을 맡아 SKT와의 주식 맞교환 협상 등 민영화 마무리를 성공적으로 해 검증을 받았다. 이어 이번 KT 2기 사장 선임과정에 이르기까지 이같은 그의 진면목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그러나 KTF에서 CEO로 첫 데뷔한 남 사장이 집중한 것은 다름아닌 감성경영이었다. CEO가 아닌 고객만족전문경영인(CSO)을 자처, 굿타임경영을 내세웠다. 대리점 간판, 종이가방, 회사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디자인 감각을 적용하는 디자인 경영도 추진했다. 통신사업자로는 파격이지만 회사의 핵심역량이 네트워크에서 브랜드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갈파한 경영감각이 두드러졌다.

 취미란에 ‘어슬렁거리기’라고 적고 정장보다는 캐쥬얼을 즐기는 남 사장 본인의 캐릭터도 적절히 반영됐다. 이같은 감성경영은 2003년 취임이후 일관되게 추진되면서 회사의 체질을 바꿔왔다는 평이다. 남 사장은 이를 위해 전직원이 모인 수련회에서 칵테일쇼를 하고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노력까지 쏟았다.

 누구보다 KT와 통신을 잘 안다는 그는 KT와 KTF의 합병에 대해선 “아직까진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브랜드와 서비스개발에 대한 관심이 커 취임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브랜드 통합, 일관된 전략과 통합상품을 쏟아내는 강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5년 6월생으로 경기고, 서울대를 졸업하고 체신부 장관 비서관 한국통신(현 KT) IMT사업추진본부장, KT 재무실장, KTF 사장을 지냈다. KT내 강한 입지를 놓지 않았으나 한때 외곽으로 밀려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가족은 1남 1녀, 종교는 불교.

김용석 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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