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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IQ를 높이자

게시일
2012-03-12
 ◆ 머니 IQ를 높이자 ◆
`연금 3중 체계`를 갖춰 노후난민이 되는 걸 막아라. 한국인 2명 중 1명은 `연금 3중 체계`를 준비하지 못해 `노후난민`으로 전락할 우려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연금 3중 체계란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아울러 준비해 은퇴 후 세 겹의 소득보장 장치를 미리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의 3분의 1 이상이 노후 대비를 위한 개인연금에 가입하기는커녕 국민연금만을 기다리며 쓸쓸한 노후를 앞두고 있다.
9일 매일경제신문이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노후 준비를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응답자의 51.2%에 달했다.
이에 따라 전 국민이 연금저축, 변액연금, 즉시연금 등 개인연금에 하나씩은 미리 가입해 소득 보장 장치를 확립하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우재룡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장은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이 준비되지 않은 노후를 불안해하지만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조차 모르고, 실천하려는 의지도 약하다"며
"연금 준비는 일찍 시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은퇴 후 30년`을 위한 버팀목을 만들려면 개인연금 가입은 필수다. 현재 판매 중인 연금상품으로는 연금저축, 변액연금, 즉시연금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연금저축은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유일한 투자형 금융상품이다. 연말정산 시 연간 400만원까지 납입한 금액의 100%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공격적 투자자라면 변액연금 가입을 고려할 만하다. 확정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납입액의 일정 규모를 주식형 펀드 등에 투자해 향후 수령할 연금액을 늘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미 50세가 넘어 노후 대비에 연금을 전혀 준비하지 못한 베이비붐 세대에게는 즉시연금이 적합하다. 즉시연금은 지난해에만 국내 전 생명보험사를 통틀어
1조5000억원의 보험료가 몰리는 등 은퇴 준비가 늦어버린 중고령자에게 최적의 대안으로 부상했다.
창간 46주년을 맞아 매일경제신문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노후 준비에 대해 `조금 미흡하다` 혹은 `매우 미흡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54.1%로 `매우 충분하다`고 답한 응답자(14.5%)보다 4배 많았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로 환산하면 성인 남녀 가운데 2110만명이 노후 준비 사각지대에서 허덕이고 있다는 얘기다.

⑤ 노후 위한 투자를 목표로 ◆
■ 내게 맞는 금융상품 따로 있다
머지않아 곧 은퇴를 맞이할 오늘날 베이비부머들의 노후준비는 `겨우 낙제점을 면한 수준`이다.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와 메트라이프생명이 개발한 현 베이비붐 세대의 `통합은퇴준비지수`는 100점 만점에 62.22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재무 준비도는 52.60점에 그쳤다. 지수 산정을 위해 실시된 4700여 명 대상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26%는 `은퇴자금 마련을 위한 저축이나 투자를 시작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김인응 우리은행 투체어스 잠실센터장은 "은퇴연령은 그대로이지만 수명은 급격히 늘어 노후자금 리스크가 커졌다"며 "노후 필요자금이 증가한 만큼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필요한데 대다수의 예비 은퇴자들이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꼬집었다.
재무적 준비가 노후생활의 행복을 보장해 주는 건 아니다. 하지만 탄탄한 재무설계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노후난민`은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차태진 메트라이프생명 상무는 "노후준비는 마치 소득세를 원천징수하듯이 해야 한다"며 "본인 소득에서 노후준비를 위한 비용은 소득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목돈이 없는 급여생활자나 서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준비는 국민ㆍ퇴직연금 외에도 개인연금에 반드시 종신형으로 가입하는 것이다. 사망 시까지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이 꼽는 개인연금을 통한 노후 재무설계의 세 가지 원칙은 △미리 예측하고 △일찍 시작하며 △절대 해약하지 않는 것이다.
김연준 하나은행 서현역 골드클럽 PB팀장은 "언제 은퇴하고 또 어떤 생활을 할 것인지를 수치로 계산해야 한다"며 "누구나 알고 공감하면서도 실천하지 않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차태진 상무는 "일찍 시작할수록 적은 비용으로 동일한 연금을 얻을 수 있기에 금액보다 중요한 건 바로 시점"이라고 말했다.
수많은 연금상품 가운데 내게 맞는 상품을 추려내는 일도 관건이다. 최근 가입건수가 급증하는 개인연금은 크게 연금저축, 변액연금, 즉시연금으로 분류하면 이해가 쉽다. 우선 연금저축신탁, 연금저축펀드, 연금저축보험 등은 소득공제를 받기 위해 가입하는 상품이다. 연간 4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다만 연금개시 시점부터 원금과 이자에 소득세가 붙는 만큼 향후 본인 소득이 현재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면 차라리 가입하지 않는 게 좋다. 김연준 팀장은 "지금 소득이 많지 않은데 소득공제를 받고 향후 소득이 더 늘었을 때 소득세를 낸다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변액연금은 연금수령액이 정해지지 않은 연금상품이라는 의미다. 납입액의 일부를 주식 등에 투자해 연금액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돼 있어서다. 투자수익에 따라 받게 될 연금액이 달라진다.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즉시연금은 노후준비가 전혀 되지 않은 50대 이상의 베이비부머 세대에 적합하다.
차태진 상무는 "투자할 기간이 많이 남아 있는 사람이라면 변액연금을, 기간은 남았지만 시장변동성과 위험성을 헤지하고 싶다면 확정금리형 연금상품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 高물가·교육비·대출에 노후준비 못한다?
#사례 1. 3년차 직장인 안성수 씨(31)는 최근 중소기업에서 정년퇴임한 부친을 보면서 은퇴자금 준비를 서둘러야겠다고 생각했다. 부친 안씨는 4억원짜리 아파트 한 채와 국민ㆍ퇴직연금 외에는 모아둔 자금이 전무하다시피 했다. `준비 없는 은퇴`가 몰고 올 막막함이 현실로 다가온 것도 최근 들어서다.
#사례 2. 전형적인 베이비부머인 김성국 씨(58)는 소규모 자영업자다. 앞으로 5년간은 현업에 종사할 예정이지만 예ㆍ적금과 보장성 보험을 제외하고는 금융자산이 거의 없다. 평생 경제ㆍ금융과 관련된 재테크 교육은 들어본 적이 전무하다. 늦은 나이에 재테크를 배울 수 없을 것이란 염려에 내심 막막하다.
행복 노후 3법칙
급속한 고령화로 100세 시대는 이미 현실로 다가왔다.
우리나라 사회보장 체계는 80세에서 100세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정부는 가장 많은 사람이 사망하는 연령대를 뜻하는 `최빈사망연령`이 2020년 90세를 넘어서면서 이른바 `100세 시대`를 뜻하는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이면 65세 이상 인구가 712만명을 차지해 현재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 대열에 합류한다는 통계청 자료도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매일경제신문이 직접 확인한 한국인 노후 대비 수준은 자못 충격적이다.
◆ "오직 국민연금에 의존" 10명 중 4명
응답자 중 51.2%가 `은퇴 준비를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한 이번 매일경제신문 설문조사 결과는 사실 낯선 소식은 아니다. 부모 세대, 직장 동료, 학창 시절 동기 등 우리 주변 모든 이들 가운데 노후 준비를 완성했다며 고개를 끄덕이는 사례는 아주 드물다.
차태진 메트라이프생명 개인영업총괄 상무는 "베이비붐 세대는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아무런 노후 준비도 하지 못한 채 방치돼 있었다"며 "베이비붐 세대뿐만 아니라 1964년 이후 출생자들도 베이비붐 세대의 안이한 노후준비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청년층은 중장년층에 비해 노후 대비에 더 미흡하다. 20ㆍ30대는 `노후 준비를 위한 재테크가 충분하다`고 답한 비율이 37.7%를 기록해 40ㆍ50대(44.5%)에 비해 6.8%포인트 낮았다. 우재룡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장은 "20대부터 차근차근 은퇴를 준비하는 선진국과 달리 한국 20ㆍ30대는 노후 준비를 남의 일로 여기고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고 걱정했다.
노후를 앞두고 `국민연금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응답은 전체 중 38.8%에 달했다.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을 비롯한 금융상품으로 노후를 준비한다(36.8%)는 응답보다도 2.0%포인트 높은 수치다. 사실 연금보험 계약 건수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연금보험 계약 건수는 2008년 721만건에서 2010년 827만건으로 100만건 이상 급증했다. 특히 이 가운데 변액연금은 같은 기간 520만건에서 601만건으로 늘었다. 그러나 연금 상품 가입 건수가 증가하는 것과 달리 국민연금 의존도는 개인연금 의존도보다 절대 낮지 않았다는 게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
조미옥 신한은행 스타타워PB센터 팀장은 "베이비부머 가운데 연금을 마련해 놓지 않은 사람이 절대 다수이기에 노후생활이 시작되면 연금 사각지대에 놓였던 베이비부머는 불안정한 생활이 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 과도한 생활비, `은퇴 후 30년` 걸림돌
노후 준비를 어렵게 하는 가장 큰 걸림돌은 높은 생활비 부담이다.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에 대해 응답자 32.4%가 과도한 생활비가 주원인이라고 답했다. 물가 상승에 따라 은퇴 자산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지만 소득 수준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얘기다. 응답자들은 치솟는 물가로 미래를 내다볼 여력이 부족하다고 한탄했다.
하지만 `자녀 리스크`도 노후 준비를 막는 또 다른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응답자 14.2%가 `교육비 지출 때문에 노후 준비를 전혀 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또 6.6%는 `자녀 혼인이나 분가를 준비하기 위해 노후 대비가 어렵다`고 답했다. 은퇴 준비를 하지 못한 5명 중 1명은 자녀 리스크를 감수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중ㆍ고등학생 자녀를 둔 40대(40.6%)는 교육비로, 자녀 혼인을 앞둔 50대(13%)는 혼인 준비로 노후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김인응 우리은행 투체어스 잠실센터장은 "노후 준비를 할 수 있는 재원을 확보해야 하는데 노후 준비는 나중에 해도 된다는 잘못된 인식이 문제"라며 "은퇴 준비를 못하고 있다면 애초 과도한 지출을 틀어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출 원리금을 갚는 데 급급해 노후 대비가 어렵다`는 비율도 4.8%를 차지했다. `은퇴 후 30년`을 내다보지 못하고 무리하게 대출을 받은 것이 노후를 불행하게 만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정걸 KB국민은행 WM사업부 재테크팀장은 "자녀 교육비와 생활비 부담이 노후 준비 발목을 잡고 있다"며 "은퇴 시점을 미리 산정하고 은퇴 준비 기간과 여력을 감안해 노후생활 수준을 결정한 후 노후 준비 재테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노후 대비가 시급함을 깨닫지 못하고 자녀에게 `올인`하고 있지만 은퇴 후 삶을 자녀의 경제적 도움에만 의지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우재룡 소장은 "노후 준비가 덜 된 베이비부머는 자녀 교육비와 결혼 자금, 부동산 투자부터 줄여야 한다"면서 "노후 일자리를 찾아 일하는 기간을 늘리고 지금이라도 연금 등 금융 자산에 더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인이 은퇴 준비에 소홀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부실하고 미흡한 경제ㆍ금융교육이 꼽혔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경제ㆍ금융교육을 충분히 받은 응답자 중 56.9%가 `은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해 경제 교육을 받지 못한 응답자(47.8%)보다 노후 준비를 착실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취재팀 = 김선걸 차장(팀장) / 손일선 기자 / 최승진 기자 / 김유태 기자 / 석민수 기자 /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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