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신청하기

이 블로그 친구 신청을 하시겠습니까?

게시판

스마트 카드... 사업 지연...

게시일
2003-03-28
(디지털타임스 2003.3.28)



KT스마트카드 사업 지연우려


영업위축 심화 국민ㆍBCㆍLG등 계약 못해 수수료배분율ㆍ의무 발급수량 놓고 진통도

카드사들의 급격한 영업위축이 초대형 스마트카드 프로젝트로 손꼽혔던 `KT스마트카드` 에도 차질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27일 카드업계와 KT에 따르면, KT는 올 5월부터 자사의 유무선전화ㆍ메가패스ㆍ한미르ㆍ비즈메카 등 KT고객들을 대상으로 2006년까지 단계적으로 3000만장의 스마트카드를 발급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를 위탁발급키로 한 국민ㆍBCㆍLG카드 3사와 공식발급계약이 체결되지 않고 있다.

또 은행권도 현금ㆍ직불카드의 스마트카드 전환계획이 `발등의 불`로 떨어진 상황이어서 KT스마트카드 발급계획에 대한 뚜렷한 입장표명을 유보하고 있다.

카드 3사들은 `KT스마트카드`발급에 따라 KT측에 제공할 수수료배분율과, 카드 키(Key)값의 관리문제, 카드 발급 수량 준수여부 등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수수료배분율의 경우, KT는 카드 3사에 KT스마트카드 사용으로 인한 매출액중 0.5%~0.7%를 배분해 줄 것을 발급조건으로 제시했었다. KT는 이와함께 카드들이 KT스마트카드를 일정규모이상 발급할 경우 수수료배분율을 0.7%에서 0.5%로 완화시켜주는 `슬라이딩(Sliding)`방식의 옵션조항을 넣었다.

하지만 카드사는 영업환경의 악화를 이유로 0.1~0.4%수준이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SK텔레콤의 `모네타`경우(배분수수료 1.1%)보다는 양호한 수준이지만 그때와는 카드업계의 시장상황이 크게 위축됐다"고 말했다.

또 의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카드 3사가 KT스마트카드를 일정규모 이상 발급해야 하는 조건도 현재 카드사들의 마케팅여력이 크게 줄어 있어 올 해 KT가 목표한 500만장 발급 목표를 채울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다.

이밖에 KT스마트카드의 칩(Chip)관리의 권한을 설정하는 키값의 경우 양측은 `신용카드부문은 카드사가, 그외 통신사가 관여하는 부문은 통신사가 갖는다`는 금감원이 유권해석을 따르기로 했지만 키값의 소유범위에 대해 카드사별로 입장차가 서로 달라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KT스마트카드사업 지연` 배경


`불황늪` 카드사 자금력 상실


카드사들이 `KT스마트카드`발급을 앞두고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카드채`문제로 곤경에 빠진 카드사들로서는 발급단가가 비싼 `스마트카드`를 발급할 수 있는 자금여력이 없다. 또 연체율증가로 기존 회원을 털어내고 있는 상황이라 신규회원모집도 쉽지 않은 상황. 이 같은 맥락 때문에 이번 `KT스마트카드`외에도 SK텔레콤과의 `모네타 플러스` 발급 협상도 진척이 되지 않고 있다.

◇"카드사 영업위축이 근본 원인" = 카드 3사와 KT간의 발급제휴협상에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는 수수료 배분율이나 키값의 관리권한 여부, 의무수량발급, 연회비부 과문제 등은 협상을 파국으로 몰고갈 만큼 심각한 쟁점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카드사 스스로가 `발급 여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당초 KT측에서 요구했던 발급조건들에 대한 수정을 카드사들이 요구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것.

국민카드의 경우 국민은행과의 합병문제로 인해 `KT스마트카드`와 같은 대형 신사업 추진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국민은행은 최근 국민카드와의 합병에 따른 실익을 따져보기 위해 UBS워버그를 선정, 현재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또 LG카드는 LG그룹내 `차세대 에이스`로 꼽혔던 이헌출사장이 경영부진을 이유로 전격 사퇴하는 등 내부 분위기가 크게 위축돼 있다. 그나마 BC카드가 상대적으로 2개사에 비해 KT스마트카드 발급에 대체적으로 호의적인 입장이지만 타카드사들의 동향을 보고 의사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카드3사는 KT측의 적극적이지 못한 행보도 지적하고 있다. "KT측이 KT스마트카드 발급고객에게 `메가패스`사용료 할인 등 고객 유인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지만 KT측 내부의 이견으로 인해 당근책이 전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KT관계자는 "발급일정에 맞춰 로열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스마트카드 발급,상반기내 힘들듯 = 올 5월부터 `KT스마트카드`출시를 장담해 온 KT로서는 뜻하지 않은 악재다. 또 `KT스마트카드`발급을 계기로 온라인결제 시장 진출을 기대했던 전자화폐업계도 같은 처지다.

현재로선 "카드사들이 유동성 위기와 연체율문제를 극복한후라야 KT스마트카드도 본격 발급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견해다. "물론 5월~6중으로 KT스마트카드가 선보일 수 있겠지만 본격적인 마케팅은 올 하반기 경기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란 분석이다.

갈길바쁜 KT측도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카드사들과 먼저 발급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개별적인 접촉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물론 이 과정에서 KT와 카드사들간에 현재 돌출돼 있는 몇가지 발급협상 조건들도 다소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관련 KT관계자는 "현재로선 KT측에서 카드사들에게 내건 협상조건이 뚜렷히 확정된 것은 없다.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KT스마트카드 프로젝트란 = KT가 올 5월부터 오는 2006년까지 자사의 유무선통신고객과 메가패스, 한미르 등 초고속인터넷, 온라인회원 등을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모두 3000만장의 스마트카드를 발급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올 해 발급목표는 성인(150만명), 미성년자(350만명) 등 500만명이며 국제인증을 받은 인터넷PC용 스마트카드 단말기(더미단말기 300만대, 오프라인 결제단말기 20만대)를 집중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박기록기자(rock@dt.co.kr)


댓글 0
댓글 등록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