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글로벌 IT연합 꿈꾼다
- 게시일
- 2003-06-25
최강의 글로벌 IT연합 꿈꾼다
KT와 삼성전자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연결되는 글로벌 정보기술(IT ) 강자연합을 꿈꾼다.
풍부한 국내 IT환경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전자)와 KT(네트워크), MS( 운영체제)가 각자 보유한 경쟁력을 결합, 세계 최고 수준의 `IT연합 군`을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이 목표■ 3사는 그 동안 개별기업 차원에서 꾸준히 협력을 강화해왔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은 광범위하게 진행돼왔다.
MS는 지난 2001년 삼성전자와 홈네트워킹 분야에서 제휴를 맺고 지난 해 말 이를 위한 `미디어센터` 초기모델을 발표하기도 했다.
MS는 KT와 지분투자를 통해 확고한 연결고리를 확보한 상태다.
현재 2.9%의 KT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지난 2001년 말 당시 이상철 KT 사 장을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처럼 쌍방향으로만 이뤄진 협력은 삼성전자와 KT의 협력체제 구성 을 계기로 3자 연대로 빠르게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KT 관계자는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에 최고 수준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MS와의 협력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3사의 협력은 각 분야 세계 최강의 결합이라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가전 및 통신장비, MS는 운영체제에서 세계 최고다.
KT는 활동무대가 아직은 국내 중심이지만 초고속인터넷을 토대로 한 통신 네트워크 부문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국은 유ㆍ무선통신, 위성통신, 케이블방송, 공 중파방송 기반이 모두 잘 갖춰진 거의 유일한 나라"라며 "MS를 포함 한 많은 IT기업들은 새로운 기술표준의 성공 가능성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최적의 국가로 한국을 꼽는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IT산업에서는 이미 국경의 의미가 없다"며 "KT의 협력 의 목표는 그 대상이 글로벌 경제다"라고 설명했다.
■홈네트워킹과 위성방송사업■ 3사의 협력대상은 일단 홈네트워킹 분야다.
`미디어센터`는 가정 내 각종 가전 및 정보통신 기기 연결을 위한 핵 심 역할을 하는 장비로 셋톱박스와 홈AV서버 다음 단계에 해당하는 제품이다.
PC를 거실로 끌어내 본격적인 홈네트워크 시대를 알린 제 품이다.
삼성전자와 MS는 인텔 소니 등 세계 유수의 가전 및 IT업체 10여 개 사와 홈네트워크 국제표준을 마련하기 위해 막바지 작업도 진행중이 다.
KT는 지난해 MS의 윈도미디어플레이어를 채택한 주문형비디오(VOD) 시스템을 개발했다.
VOD는 홈네트워크 시대가 본격화하면 통신사의 주요 수익원이 될 분야다.
나아가 조만간 양사간 협력이 먼저 가시화 할 분야로 위성방송 부문이 손꼽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KT의 위성방송 서비스와 삼성전자의 셋톱박스, V OD 시스템을 결합한 복합제품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KT는 현재 위성방송 분야에서 `스카이라이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 으며, 삼성전자는 위성수신장치 등의 하드웨어를 생산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디지털 홈네트워킹 사업의 필수인 셋톱박스에서의 협력 은 삼성전자의 기술에 KT의 스카이모듈이 융합되는 형식"이라고 밝혔 다.
이 밖에 초고속인터넷, e-비즈니스 솔루션 등의 분야에서도 협력사업 발굴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들 분야는 포괄적 제휴를 통해 추진할 사업 가운데 극히 일 부라는 게 양측의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현재 양사가 전혀 진행하고 있지 않은 분야 에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협력을 통해 통신과 전자 등 기존 사업의 성장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데 이미 적지 않은 경쟁자들이 준비하고 있는 미래사업만으로 이 같 은 목적을 달성하기는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임상균 기자 / 한주한 기자 / 김진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