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기기들이 해온 기능을 ‘손안의 PC’가 대체하면서 수많은 전자제품이 사라질 전망이다.
4월21일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PC월드는 최근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사라질 위기에 처한 10가지 제품 목록을 발표했다.
가장 먼저 사라지게 될 품목으로는 음악재생 기능만 지닌 ‘MP3플레이어’가 꼽혔다.
두 번째는 닌텐도DS와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 등 ‘휴대용 게임기’다. 이미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는 수천가지의 게임을 구매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소형 디지털카메라’다. 이 잡지는 차라리 디지털 일안반사식카메라(DSLR)를 소유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네 번째로는 개인용 비디오플레이어,
다섯 번째로는 음성 녹음기가 꼽혔다...
최근 시스코는 플립(Flip) 미니 캠코터 사업을 접을 것이라고 발표했고, 최근의 스마트폰에는 훌륭한 HD 비디오 카메라 기능이 탑재되고 있다는 것이 플립의 시장 철수에 부분적인 원인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거대하고 나쁜 스마트폰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다른 소비자 기기와 서비스(디지털 혹은 아날로그)가 사라지게 될까?
향후 스마트폰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큰 것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 MP3 플레이어
기능이 열 가지가 되지 않는 디지털 음악 플레이어를 마지막으로 가지고 다녔던 때가 언제인가? 지난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최초 공개했을 때, 게임기와 웹 브라우저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포터블 오디오 기기들이 점차 시장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었다.
그리고 페이스타임(FaceTime) 동영상 통화 기능을 제공되는 최신의 아이팟 터치(iPod Touch)는 본질적으로 그 자체가 와이파이 동영상 폰이다. 그렇다, 아이팟 클래식(iPod Classic)이 아직도 사용되고 있지만 사라질 날이 멀지 않았다. 그리고 비록 애플은 지속해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겠지만 머지 않아 아이팟 사업은 감소하게 될 것이다.
■ 휴대용 게임 콘솔
닌텐도 3DS(Nintendo 3DS). 닌텐도 DS와 소니(Sony) PSP는 여전히 판매 중이지만 이러한 휴대용 게임 기기들은 사람들이 휴대폰으로 전화 송수신 기능만 사용하던 시대의 산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오늘날의 스마트폰은 풍부한 게임을 제공한다. 애플의 앱 스토어(App Store)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수 천 가지의 게임을 제공한다. 그러므로 게임 콘솔을 따로 가지고 다닐 필요가 있을까? 그리고 비록 콘솔 제조업체들은 피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동일한 기능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무안경 3D 게임을 위해 새로운 닌텐도 3DS를 사고 싶은가? 흠…LG의 스릴(Thrill)과 HTC의 에보 3D(Evo 3D)도 동일한 기능을 제공한다.
■ 똑딱이 카메라
250달러짜리 소니의 사이버-샷(Cyber-shot) DSC-HX5V와 같은 저렴한 똑딱이 카메라를 사용하면 스마트폰보다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그러나 머지 않아 아직까지는 좋지 않은 스마트폰 카메라가 똑딱이 카메라의 사진 기능과 유사해지거나 더 좋아질 것이다.
최신 기기들(특히 아이폰4)는 많은 사용자들이 스크랩하고 슬라이드쇼를 하기에 적합한 선명하고 또렷한 이미지를 찍을 수 있다. 가까운 근래에 똑딱이 카메라는 장롱 속에 영원히 보관하게 될 것이다.
■ 개인용 비디오 플레이어
아코스(Archos)의 포터블 미디어 플레이어 제품군을 기억하는가? 애플의 아이팟 비디오 5세대는 어떤가? 두 제품 모두 비디오와 오디오 사용을 위해 개발되었고 두 기능 모두 스마트폰으로 통합되었다.
그리고 고해상도, 4인치 대형 디스플레이, 그리고 HD 비디오 스트리밍을 처리할 수 있는 4G 데이터 속도를 갖는 HTC의 썬더볼트와 같은 최신의 스마트폰들은 퍼스널 비디오 플레이어에 치명타를 안겨 주었다. 독립적인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는 이제 가망성이 없다.
■ 음성 녹음기
“해야 할일: 음성 녹음기, PDA, 휴대폰을 담기 위해 추가적인 주머니가 있는 자켓 사기…” 필자의 디지털 레코더 서카 2001(circa 2001)에는 위와 같음 음성 메모가 남겨져 있다. 실제적으로 그렇지는 않지만, 요점은 독립 음성 녹음기도 시장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디지털 기기이다.
디지털 레코더가 PDA와 같은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29달러짜리 소니 ICD-BX800과 54달러짜리 올림푸스(Olympus) VN-8100PC와 같은 저렴한 기기들은 계속해서 살아남겠지만 무료로 제공되는 RecForge Free(안드로이드용) 혹은 2달러짜리 보이스 레코드(Voice Record, 2달러)는 주머니에 여러 기기를 담고 싶어하지 않는 사용자들에게 현명한 선택이다.
■ 휴대용 GPS 내비게이션 기기
스마트폰이 동일한 기능을 제공하는데 운전을 위한 GPS 기기를 따로 구입할 필요가 있을까? 가민(Garmin), 마젤란(Magellan), 그리고 톰톰(TomTom)과 같은 주요 GPS 업체들이 제공 중인 포터블 내비게이션 하드웨어들은 좀 더 강력한 기능을 갖추고 저렴하지만 GPS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도 유사한 기능을 제공한다.
흥미롭게도, 가민의 스트리트파일럿(StreetPilot)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함으로써 GPS 업체들도 자사의 휴대용 기기 시장을 잠식하는데 일조하고 있고, 그러한 애플리케이션들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길 안내를 제공한다.
■ PDA
이제는 클래식이 된 팜파일럿(PalmPilot) PDA. 이 제품은 연락처 관리 기능을 제공하고, 일정 관리 기능이 있다. 그리고 이 제품은 비싸다. 그렇다, PDA는 데스크톱 PC의 무게가 11kg이고 무게가 22kg인 CRT 모니터가 사용되었던 시절에 고안된 소형 제품이었다.
그러나 2001년 휴대폰이 PDA의 기능을 흡수하면서부터 휴대폰 기능이 없는 PDA의 시절이 끝났다는 것은 분명하다. 최근 “PDA”라는 용어는 “포켓 PC”라는 용어만큼이나 시대에 뒤떨어진 것처럼 들린다. 그리고 최근의 스마트폰들은 포켓 PC이다, 그렇지 않은가?
■ 팔목시계
아이팟 나노 와치에버(iPod Nano watchEver)는 패션 액세서리라기 보다는 이십 몇 세기의 필수품과 같은 손목시계이다?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손목시계는 아버지 시대의 시계가 되고 있는 반면, 스마트폰은 21세기의 포켓 시계가 되고 있다. 그러나 만약 기술에 밝은 시계제조업체들이 손목에 차는 시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는데 성공한다면 아마 상황이 바뀔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손목시계의 부활은, 적어도 몇몇 괴짜들이 세계에서는, 이미 일어나고 있다. 소니는 안드로이드 기반 손목 시계를 지난해 출시했고 몇몇의 스마트한 기술업체들은 시계와 멀티터치 아이팟 나노가 통합된 제품은 선보이고 있다.
■ 종이지도
언제 마지막으로 종이지도를 구입했는가? 여전히 종이지도를 사용 중인가? 스마트폰 애호가들은 아무 때나 지도를 펼쳐 살펴볼 수 있지만 최종 목적지로 가는 길 안내 툴로 사용되고 있을 뿐이다.
구글, 맵퀘스트(MapQuest), 그리고 빙(Bing)의 모바일 지도 애플리케이션은 방향, 위성 이미지, 그리고 종이 지도는 제공할 수 없는 검색 툴 기능을 제공한다. 그러나 특히 무선 신호가 약한 지역에서 운전 중이라면, 보조로 종이 지도를 상비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GPS 매핑 툴은 때때로 잘못된 방향을 안내하기도 한다.
■ 114 번호 안내
뉴욕 타임즈(New York Times)의 최근 기사는 휴대폰의 사라진 기술에 대해 애도를 표했지만 114 번호 안내는 어떠한가?
기술에 밝은 사용자라면, 전통적인 전화번호 안내에 전화를 걸기 보다는 구글의 음성 검색과 같은 무료 온라인 툴을 사용할 것이다.
그러나 오래된 습관은 버리기가 어렵다. 전화 회사들은 114 통화 당 1달러 이상의 비용을 청구하고 있지만 2010년 10월 이후 미국의 소비자들의 연간 114 통화 건수는 약 60억 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의 전화번호 안내는 자동화, 온라인화되며 (아마도) 무료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