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주들이 애플의 CEO 승계 정책을 공개하자는 일부 주주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합니다.
이번 제안은 애플 이사회가 애플의 기업 통제 정책을 수정해 CEO 승계 정책을 정하고 이를 매년 명문화해 보고하도록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애플의 주주총회에는 대다수의 주주들이 참석했는데, 애플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공공연금재단인 CalPERS의 대변인 클락 맥킨리는 CEO 승계 계획에 대한 제안은 거부됐다고 전했습니다. CalPERS는 약 2,29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 CEO 승계 계획에 찬성하는 입장이었습니다.
이번 제안은 최초에 중앙노동자연금재단이 발의를 했고, 북미 노동자국제연맹 등의 여러 조직이 이를 지지했습니다. 이들 단체는 주주들이 비상시에 CEO 자리를 누가 맡게 되는지를 알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애플은 이런 계획을 공개하는 것이 경쟁업체에 기밀 정보를 노출시킬 우려가 있어 애플은 물론 주주들에게도 최선의 이익을 가져다 주지 않을 수 있다며 주주들에게 제안을 거부할 것으로 권고했다고 합니다.
이번 애플 주주총회의 투표는 지난 1월 애플이 구체적인 병명을 밝히지 않고 CEO 스티브 잡스가 병가를 냈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그동안 여러 번의 병가를 냈지만, 애플측은 잡스의 건강에 대한 정보를 거의 공개하지 않아 주주들의 우려가 높아진 것이며, 이번 제안은 애플이 스티브 잡스의 무기한 휴가를 발표하기 전에 투표에 회부됐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