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신청하기

이 블로그 친구 신청을 하시겠습니까?

게시판

(스크랩) 노사 뜻모아 나눔꽃 캠페인

게시일
2010-09-02

노사 뜻모아 그늘진 청소년에 함박웃음 선물

[나눔꽃 캠페인] ④ KT 노사공동 장학사업

한겨레 박현정 기자기자블로그

» 지난 8월13~14일 대전 케이티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케이티 에이치투오 청소년 아이티 여름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레크리에이션 게임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고교생 210명에 학비지원
청소년가장에 온라인교육도
노조 사회공헌 예산마련해
생활비·장례돕기 사업시작

 

“하하하!”

 

지난 13~14일 대전 케이티(KT) 인재개발원은 ‘케이티 에이치투오(H2O) 청소년 아이티(IT) 여름캠프’에 참석한 청소년들의 힘찬 웃음소리로 가득찼다. 또래들과 장난치며 깔깔대고, 그러다 식사시간이 되면 식판에 밥과 반찬을 듬뿍 담아 후딱 먹어치운 뒤 다시 어울려 뛰어다니는 모습이 여느 청소년들처럼 맑고 건강하기 그지없다. 최아무개(ㅇ중학교 1학년)양은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맘껏 먹고 놀기는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캠프 참석자들은 모두 집안 형편이 어렵다. 가장 구실을 하는 청소년도 많다. 최양의 경우, 정신지체 어머니와 언니와 함께 그룹홈에서 살고 있다. 화상으로 몸이 불편한 어머니와 함께 살며 가장 구실을 하고 있는 전아무개(ㄱ중학교 3학년)양은 월 40만원의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하고 있다. 어려운 형편에도 공부를 잘하는 최양은 “검사가 돼 남을 도우며 사는 게 꿈”이란다. 전양은 디자이너를 꿈꾸고 있다.

 

1박2일 일정으로 열린 이번 캠프에는 ‘에이치투오’(Host to Olleh)란 이름의 케이티 노사 상생 프로그램을 통해 장학금과 생활비를 지원받는 청소년 262명 가운데 110명이 참여했다. 케이티 노동조합의 홍정성 정책1국장은 “모두 초청했는데, 나머지 학생들은 아르바이트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거나 몸이 불편한 가족을 돌봐야 해 하루도 집을 비울 수 없는 처지라서 참여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케이티 노사가 에이치투오란 이름으로 공동 장학사업을 벌여 가정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희망과 웃음을 주고 있다. 에이치투오란 이름도 케이티 현 경영진의 경영철학인 ‘올레’(Olleh)와 현 노조 집행부가 추구하는 ‘호스트’(HOST)가 하나 되어(Together)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다는 뜻을 갖고 있다.

 

케이티 노사의 공동 장학사업은 지난 3월 시작됐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고등학생을 학년별로 70명씩, 총 210명을 뽑아 학비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1인당 연간 180만원씩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전국 교육청의 추천을 받아 선정했고, 지역별 장학생 수는 그 지역 조합원 수에 따라 배정했다. 장학금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지원되며, 내년부터는 고등학교 졸업으로 줄어든 인원만큼 새로 선정한다.

 

 

» 지난 4월6일 이석채 케이티 회장과 김구현 케이티 노조위원장이 가정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노사 공동 장학금을 수여한 뒤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케이티 노조는 이와 별도로 소년·소녀 가장 구실을 하는 초·중·고등학생 52명에게 월 20만원씩 생활비를 지원하는 사업도 시작했다. 이 가운데 2명분은 노조 집행부의 성금으로 마련된다. 지원 대상은 시민단체의 추천을 받아 선정했는데, 한결같이 가정 형편이 어렵다.


이번 에이치투오 여름캠프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장학금과 생활비 지원뿐만 아니라 웃음도 찾아주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잠시나마 또래들과 맘껏 웃고 장난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자는 것이다.

 

캠프 참석자들에게는 선물과 함께 1인당 10만원씩 현금이 제공됐다. 모두가 한푼이 아쉬운 처지인 점을 고려해, 캠프에 참석하느라 아르바이트를 못해 줄어든 수입을 보충해준 것이다. 홍 국장은 “반응이 좋아 해마다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케이티 노조는 노사 공동 장학사업을 통해 새로운 노사문화를 열겠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사회와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노동운동을 꿈꾸고 있다.

 

홍 국장은 “조합원만을 위한 조합으로는 사회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라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늘려가고 있다”며 “이를 위해 케이티 노조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사회공헌 예산 항목을 만들어 4억원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차기 집행부가 이를 이어갈까. 홍 국장은 “사회공헌을 통해 케이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높아지면, 매출 향상과 고용 보장 등을 통해 결국은 조합원 이익으로 돌아오게 돼 있다”며 “노조가 앞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회사 쪽 역시 “노조가 앞장선다면 어떤 사업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케이티 노사는 장학사업과 별도로 소외계층 자녀와 소년·소녀 가장 500명에게 유료 온라인교육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사업도 벌이고 있다. 온라인교육을 통해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공부를 할 수 있게 하자는 것으로, 유료 온라인교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사용자 이름(아이디)과 비밀번호를 주는 방식이다. 소외계층 고등학생들이 문화적으로 소외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기적으로 문화상품권을 보내주는 사업도 시작했다.

 

케이티 노조는 따로 소년·소녀 가장을 대상으로 장례를 돕는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나이가 어린데다 다른 가족이 없는 소년·소녀 가장 쪽에서 볼 때, 함께 살던 가족이 돌아가셨을 때 장례를 치르는 게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1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관련기사 링크] 노사 뜻모아 그늘진 청소년에 함박웃음 선물, 노조가 싹틔운 ‘나눔문화’


  • #한겨례, 박현정, 김재섭, KT,노사,장학,사업, IT,여름, 청소년, 캠프, 함박,웃음,선물, HOST, H2O
댓글 0
댓글 등록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