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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비트코인', 국내에도 상륙...글로벌 인터넷경제 성장과 맞물려 관심 폭증

게시일
2013-12-04

가상화폐 '비트코인'

국내에도 상륙...글로벌 인터넷경제 성장과 맞물려 관심 폭증

파리바게뜨 인천시청역점이 지난 12월1일 국내 최초로 가상화폐 ‘비트코인’ 기반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종수 인천시청역점 대표는 "국내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데 실제 결제에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없어 안타까웠다"며, "앞으로 상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비트코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결제 과정은 매우 단순한 편. 우선 물품 가격을 비트코인 환전 앱에 원화로 입력하면 세계 최대 비트코인 시장인 마운틴곡스 거래소의 환율이 적용돼 비트코인 단위로 표시된다. 그리고 구매자가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자신이 가진 비트코인을 이 대표의 스마트폰으로 이체하면 구매가 완료되는 것이다. 거래에 소요되는 시간은 약 10초에 불과하다.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도와 이용은 날로 증가하고 있으며 해외에는 비트코인 결제 가능 점포가 수만 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은 전세계적으로 133억달러(14조980억원) 규모가 유통되고 있다.

P2P형 화폐 비트코인이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는데, 사실 화폐를 사용하는 사람들로서는 비트코인이 어떻게 화폐가 될 수 있는가를 이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보통의 사람들에게 형성되어 있는 개념 속에서 화폐는 누군가가 보증하는 유통수단인데, 비트코인은 어느 누구도 그런 역할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공급량이 통제되는 가치 척도라는 것이 유일하게 화폐와 닮았을 뿐이다. 게다가 암호풀이나 P2P, 디지털 채굴 같은 첨단의 키워드들이 비트코인을 수식하고 있어 이해는 더욱 어려워졌다.

그러나 비트코인을 둘러싼 정치경제학적 환경은 비정상적이라고 느껴질 만큼 완벽하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은 지난 11월18일 가상화폐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피력하였고, 미국 상원 국토안보 정무위원회도 공청회를 통해 비트코인이 합법적이라는 입장을 확인시켜주었다. 또한 미국의 긍정에 화답이라도 하듯 중국 인민은행의 이강(李綱) 부총재가 11월20일 ‘비트코인을 합법적 화폐로 인정할 수 없지만 개인들의 시장참여는 자유’라고 발표했다. 현재의 세계 경제 질서의 두 축이 입을 맞춘 듯 비트코인을 지지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비트코인의 등장은 인터넷 경제의 성장과도 밀접하게 맞물려 있는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터넷 경제는 글로벌 범위로 유통되면서도 거래비용이 낮은 국경 없는 지불수단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가 글로벌한 지불수단이기는 하지만 거래 비용이 너무 높고, 하나의 발권 화폐를 기초로 하기에는 정치적 갈등이 너무 커졌다.

비트코인 열풍을 단순히 첨단 지불수단의 등장으로 볼 수도 있지만, 글로벌한 화폐 시스템의 권력 구도가 변화되는 과정으로서 보려는 시도를 해야 한다. 현재 유행처럼 번지는 비트코인의 열풍에서 컴퓨터 채굴이나 P2P와 같은 첨단 키워드에 현혹되어 길을 잃는 것도 경계해야 할 것이다.

  • #Payment, 결제, 비트코인, 가상화폐, 파리바게뜨, 스마트폰, 마운틴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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