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LO, 인생은 한 번뿐을 외치며 월급을 다 써서 없애는 젊은 세대가 달라졌다.
돈이 돈을 부르는 시대, 더는 뒤처지면 안 된다는 인식이 퍼지며 재테크가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MZ세대는 기성세대가 선호하던 예적금보다는 주식이나 암호화폐 등에 관심을 가진다. 그림·음악·명품·한우 등 기존에는 도전하기 어려웠던 투자처에 투자하며, 재테크를 취미처럼 즐긴다. 이들은 유튜브와 틱톡 등으로 공부해 투자처를 발굴하고, 단톡방과 블라인드 등을 통해 타인과 재테크 정보를 공유하는 신新투자 인류다.
조각으로 쪼개서 함께 투자한다
MZ세대의 핫한 재테크로는 ‘조각 투자’가 대표적이다. 조각 투자란 혼자 투자하기 어려운 자산을 여러 조각으로 쪼개 함께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조각 투자 플랫폼은 공동구매한 자산 가격이 오르면 되팔아 투자자들에게 조각 수에 비례해 수익을 나눠준다.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이었던 ‘미술품’은 MZ세대의 주목을 받는 투자처다. 2018년부터 미술품 공동구매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이 속속 생겨나면서 마우스 클릭 한 번에 미술품 일부를 구매할 수 있게 된 덕분이다.
희소성의 가치도 재테크 수단으로
MZ세대는 희소성 있는 제품을 구입해 웃돈을 받고 되파는 ‘리셀테크’에도 적극적이다. 리셀테크는 리셀(Resell, 재판매)과 재테크의 합성어로, 희소성이 있거나 인기 제품을 사서 웃돈을 얹어 되파는 거래 행위를 말한다.
단종된 레고 제품은 독창성이 뛰어나 수요가 생기는 경우 중고로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다. 리셀테크 대상은 피겨와 레고 등의 장난감과 명품, 의류, 스니커즈 등으로 다양하다. 명품이나 한정판 상품이 MZ세대의 투자처가 된 이유는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공급은 한정적인데 수요가 많다 보니 차액을 얻기 쉽다.
MZ세대, 새로운 투자 트렌드를 이끌다
StockX(스탁엑스)는 2016년 미국 디트로이트에 설립된 온라인 플랫폼으로, 스니커즈 거래로 시작해 럭셔리·IT·테크·컬렉터블 등으로 확장해 세계 1위 리셀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다양한 재테크가 젊은이의 눈길을 끄는 가장 큰 이유는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취미처럼 즐기며 만족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MZ세대는 공동구매와 중고 거래에 매우 익숙하고,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는 데에도 자연스럽다. 또 디지털 발전에 따른 핀테크(FinTech, 금융과 기술의 합성어) 열풍도 재테크 붐에 불을 붙였다. 다양한 핀테크업체가 잇따라 등장해 진입 문턱이 낮아지면서 소액으로도 다양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물론 MZ세대의 재테크가 무조건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는 뜻은 아니다. 다른 투자법과 마찬가지로 자산 가격이 내릴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투자금을 올인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신진 작가의 그림을 샀다가 작가가 미술을 그만두면 판매 가치가 떨어져 손해를 볼 수 있고, 명품 시계나 가방·운동화 등도 비인기 모델을 샀다가 다시 판매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더군다나 코로나19 종식으로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진다면 명품 리셀 시장도 지금처럼 인기를 끌지 못할 수 있다. 대체투자도 주식이나 암호화폐처럼 시장 변화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예술품의 경우 국내 기준금리 인상이나 미국의 자산 매입 축소 속도에 따라 가격 변화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
다른 재테크에 투자하는 것처럼 자신의 원칙을 세우고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 투자 전 공부를 하고 안전한 플랫폼을 찾아 소액만 투자한다면 수익도 내고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일석이조 투자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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