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DT社, 통신사연합 메시징서비스 'Joyn’ 상용화 무기한 연기
안정성과 안드로이드 파편화가 문제
독일 도이치텔레콤(DT)은 RCS 서비스 ‘Joyn’의 상용화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동 서비스의 기술구현에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DT는 당초 Joyn 서비스를 지난해 10월1일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12월로 연기한 바 있다.
문제는 Joyn 서비스 자체의 안정성 부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또한 DT가 안드로이드 파편화 현황과 타 이통사들과의 연동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독일에서 Vodafone Germany는 지난해 8월 안드로이드 기반의 Joyn의 베타버전을 선보였으나 iPhone 버전의 출시 시기에 대해서는 밝힌 바 없다. 獨 이통사 E-Plus 역시 이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밝힌 바 없고, 반면 텔레포니카 산하의 O2 Germany는 조만간 Joyn을 상용화할 예정이라고만 밝힌 상황이다.
독립계 플레이어들에 의한 OTT형 메시징 서비스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이에 위협을 느낀 전세계 이통사들은 공동으로 RCS 규정을 책정하고 이를 활용한 커뮤니케이션 앱 ‘Joyn’을 발표했다. 지난 해 기술규격이 완료됨에 따라 각국 이통사들이 앞다투어 Joyn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질적인 도입현황을 살펴보면 당초 기대만큼 빠르게 진행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국내시장의 경우에는 이통3사가 지난해 12월 상용화에 돌입했으며 지난 1월 9일 기준으로 가입자수 80만명을 돌파한 바 있다. 그렇다고 현재 국내에서도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 중이라고 단언하기는 아직 어렵다.
안드로이드 플랫폼 파편화 문제로 호환이 되지 않는 기기가 많아서 이용 가능한 단말에 제약이 있다는 점은 국내 이통사들도 겪는 문제이다. 또한 국내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그리 높지는 않지만, 애플 iPhone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는 점도 이통사들에게는 문제가 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소비자들이 향후 유료로 제공될 것이라 인식하는 점도 이용을 꺼리게 만드는 불안요소 중 하나이다. 비록 최근 SKT가 Joyn을 전면 무료 개방하겠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그 외 이통사들은 아직 무료화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미 카카오톡 등 무료 서비스에 충분히 익숙해진 사용자들이 Joyn으로 넘어갈지는 미지수이다.
물론 향후 출시되는 단말들에 기본 탑재된다는 점은 Joyn 확산의 원동력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실질적으로 이용자들을 기존 무료 OTT 서비스가 아닌 Joyn으로 옮겨오도록 하는 매력적인 차별화 요소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미 Joyn은 단말 접근성이 낮고 예상보다 높은 상주메모리를 차지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기본탑재로 인해 사용자의 선택권에 제약을 준다는 점 등으로 인해 이용자 반발을 사고 있는 상황이다. 즉, 이용자의 반발을 최소화하며 자연스럽게 이행 시키는 방안이 필요한데, 이 점에서 국내 이통사들의 마케팅 등의 측면에서 카카오와의 경쟁만을 부각시켜 오히려 반발을 더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