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많은 프로그래머와 시스템 관리자가 IBM PC와 MS-DOS로 시작했던가. MS-DOS의 마지막 조각인 cmd.exe 즉 명령어 창이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물론 십여 년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운영체제를 사용하면서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초기 운영체제로 직접 연결되는 것이 있다는 것을 모를 수 있다. 하지만 MS-DOS의 초석과 같은 이 기능은 점점 희미해지기는 했어도, 윈도우 버전이 여러 번 바뀌면서도 계속 이어져 왔다. 흥미로운 사실은 도스가 항상 마이크로소프트의 것만은 아니었으며, 처음에는 이름도 달랐다는 것. 마침내 작별의 시간이 됐으므로 그간의 역사를 되돌아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1980년 지배적인 PC 운영체제는 디지털 리서치(Digital Research)의 z80 프로세서용 CP/M이었다. 같은 시기에 팀 패터슨이 QDOS(Quick and Dirty Operating System)을 만든다. QDOS는 좀 더 나은 파일 시스템을 갖춘 CP/M의 복제판으로, 당시 새로운 프로세서였던 8086용이었다. 그때만 해도 아무도 도스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다.
이 때가 IBM이 8086 기반의 PC를 만들기로 결정한 때였는데, 이 새로운 컴퓨터를 위한 프로그래밍 언어와 운영체제를 정해야 했다. IBM은 프로그래밍 언어는 마이크로소프트라는 소규모 독립 소프트웨어 업체에서 가져오기로 했는데, 운영체제를 구할 길이 없었다. 당시 25살의 빌 게이츠에게 분명한 해결책은 소스를 직접 찾아가는 것이었다. CP/M의 창시자이자 디지털 리서치 설립자 게리 킬달이었다. 그 다음에 일어난 일은 누구 말을 믿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어쨌든 킬달과 IBM의 협상은 실패로 돌아갔다.
IBM은 마이크로소프트에 운영체제를 찾아봐 줄 것을 요청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설립자 폴 알렌이 QDOS를 알고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981년 QDOS를 약 5만 달러에 사 버린다. 그리고 IBM은 이 운영체제를 새 PC의 운영체제 중 하나로 만들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QDOS의 이름을 MS-DOS로 바꾼다. 여기서 결정적인 것은 IBM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운영체제를 다른 PC 업체에게도 팔 수도 있다는 데 합의한 것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국을 세우는 기초가 된다.
※ MS-DOS : MicroSoft - Disk Operating System → 윈도우 3.0 / 윈도우 NT 3.1 / WFW 3.11 / 윈도우 95 / 윈도우 NT 4.0 / 윈도우 CE 1.0 / 윈도우 98 / 윈도우 2000 / 윈도우 ME / 윈도우 XP / 윈도우 서버 2003 / 윈도우 비스타 / 윈도우 서버 2008 / 윈도우 7 / 윈도우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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